▶ 숏게임 회복세 뚜렷, 위기 대처능력도 좋아져
타이거 우즈가 14번홀에서 세컨샷을 한 뒤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뛰어나진 못했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9일 막을 올린 제79회 매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약 두 달만에 투어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첫날 라운드를 마친 뒤 우즈에 대한 평가는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허리수술을 받은 탓에 프로전향 후 처음으로 매스터스에 불참했던 우즈는 2년만의 대회 복귀전에서 첫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공동 41위)를 적어냈다. 8언더파 64타의 맹위를 떨친 단독선두 조단 스피스와는 9타차가 벌어져 차이가 크지만 공동 2위 그룹과는 6타차이고 세계 1위 로리 맥킬로이(71타)와는 2타차 밖에 나지 않는 ‘준수한’ 성적이다. 약 두 달 전 거의 주말골퍼 수준의 플레이를 보인 끝에 투어를 중단하고 기량 되찾기 작업에 들어가야 했던 우즈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라운드였다고 할 수 있었다.
우즈는 이날 첫 홀에서 스리펏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바로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원점으로 돌아갔고 이후 4번과 9번, 12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파5에서 알뜰하게 버디를 잡아내며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우즈는 이날 4개 파5 홀 가운데 15번홀을 제외한 2번, 8번, 13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냈다.
우즈의 플레이는 전체적으로 볼 때 티샷은 여전히 안정감이 떨어졌고 아이언샷도 그다지 정확하지 못했으며 퍼팅도 뛰어났다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두 달 전 ‘주말골퍼 수준’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숏게임은 많이 회복된 모습을 보여줬다.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도 여전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아멘코너의 12번홀(파3)에선 티샷을 물에 빠뜨리고도 벌타 후 다음 샷을 홀컵 바로 옆에 붙여 보기로 막는 등 향상된 숏게임을 앞세워 수차례 위기를 잘 막아냈다. 3차례 버디는 모두 탭인에 가까운 거리에 붙여 잡아냈다.
우즈는 경기 후 “좋은 하루였다. 아마도 두 번 정도 큰 실수를 한 것 같은데 그 외엔 게임이 잘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숏게임이 좋아진 것에 대해선 “내 게임의 강점이 숏게임”이라면서 “수천 번 이상의 연습 샷을 통해 숏게임이 내 강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일하게 어려웠던 점은 그린 스피드가 생각보다 너무 느렸다는 것이었다. 다운힐인데도 세게 쳐야 할 경우가 많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과연 우즈가 첫날 보여준 회복세를 이어가 1차로 컷을 통과하고 주말 라운드에서 본격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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