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열린교회 신석근씨, 5년 동안 부활절, 성탄절 맞아 봉사
▶ 부활절 맞아 노숙자들에 현금 나눠주는 한인 목사
부활절을 앞두고 성 금요일인 3일 신석근(맨 왼쪽) 목사가 LA 다운타운 지역에서 노숙자들에게 현금이 담긴 봉투를 건네고 있다. <박상혁 기자>
“작은 정성을 받은 노숙자들이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지난 2011년부터 부활절과 성탄절이면 매년 소외받는 이웃들과 노숙자들에게 정성이 담긴 5달러 현금 봉투를 전달해 온 한인 신석근(59)씨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부활절을 맞아 LA 다운타운 인근 지역에서 노숙자들에게 현금봉투를 전달했다.
LA 열린교회 담임목사로 다운타운 의류업체인 ‘유닛패션’에서 운전기사로도 일하고 있는 신씨는 매년 교회 예산에서 100개의 봉투를 준비해 각각 부활절과 성탄절에 주변의 노숙자들에게 나눠줬지만 올해에는 특별히 한국 온누리교회 관계자의 후원을 받아 200개의 현금봉투를 마련, 부활절을 앞두고 지난달 23일부터 인근 노숙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것이다.
성금요일인 3일 신 목사는 LA 다운타운 워싱턴 블러버드 인근에서 노숙자들에게 ‘Happy Easter Day God Bless You’라는 문구가 적힌 현금봉투를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외에도 신 목사는 샌루이스 오비스포 지역의 재소자 영치금, 캄보디아 및 한국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 정읍에 위치한 우리보듬 요양원에도 정성을 보태고 한국 신학생들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건네는 등 봉사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노숙자들을 만난 신 목사는 “5달러라는 작은 돈이지만 따뜻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해 5년에 걸쳐 봉투를 건네게 됐다”며 “봉투를 받은 노숙자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해가 지나서까지 계속해서 같은 자리에 있는 노숙자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신 목사는 이어 “최근 길을 가다가 노숙하고 있는 80대 한인 할머니를 발견하고 봉투를 드렸는데 너무 감사해 하고 몸둘바 모르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며 “생각보다 많은 이웃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으며 노숙을 하고 있는 현실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신씨는 “모두가 힘들겠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5달러의 봉투가 하나의 관심으로 전해져 도움을 받은 이들이 또 다른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게 된다면 살기 좋은 사회가 되지 않겠냐”며 “주변의 사랑이 더해져 후원금이 늘어난다면 부활절과 성탄절뿐만 아니라 추수감사절에도 도울 수 있는 기회로 늘어날 때까지 더 열심히 이웃을 사랑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