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개 업소 피해, 현금·컴퓨터 싹쓸이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일대 한인 업소들을 타겟으로 하는 금고털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인의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다운타운 소재 한인 의류업체 3곳에 4인조 흑인 절도단이 침입, 액수미상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용의자들이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이들의 모습이 한 피해업소 CCTV에 잡힌 것으로 드러났고 피해업소 측은 이를 관할경찰서에 전달, 경찰이 용의자 신원파악에 나서고 있다.
용의자들은 피해업소들을 돌며 업소 금고 안에 보관해 둔 현금과 컴퓨터 등 값비싼 사무기기 등을 싹쓸이해 도주했다고 의류협회는 밝혔다. 조내창 한인의류협회 회장은 “최근 다운타운 일대에서 한인 의류업소들을 타겟으로 금고털이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절도범들은 자바시장 일대에 심야에 상주하는 시큐리티 오피서가 없는 시간대를 골라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한인 업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조 회장은 이어 “피해 업소들은 다음날 영업을 위해 금고에 보관해 둔 수백달러 상당의 현금은 물론 컴퓨터와 같은 사무집기도 몽땅 털렸다”며 “경찰에 피해사실을 신고했으며 일단 갱 단원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인의류협회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인적이 드문 뒷골목을 통해 업소에 접근, 1명의 용의자가 망을 보는 사이 나머지 용의자들이 업소에 침입해 현금과 집기를 훔쳐 밖으로 갖고나온 뒤 자동차에 싣고 달아난다.
또한 이들은 주로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는 등 보안이 허술한 업소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업체들의 피해사실이 알려지자 자바시장 한인 상인들은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연방 수사당국의 대대적인 마약자금 수사로 다운타운 자바시장에 현금이 많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게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며 “대형 의류 소매체인들의 줄도산으로 자바시장이 어려운데 이 같은 연쇄 절도사건까지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류업체 관계자는 “호황기에는 자바시장을 방문하는 유동인구가 많아 날치기 범죄가 기승을 부렸지만 이제는 업소 내 금고가 절도범들의 주 타겟이 되고 있다”며 “24시간 상주하는 경비원을 고용하는 등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A경찰국(LAPD)은 심야 절도사건을 예방을 위해 ▲영업 후 업소 전후면 출구를 이중 자물쇠로 안전하게 봉쇄할 것 ▲금고 내부에 고액의 현금을 보관하지 말 것 ▲가능하면 사설 경비원을 고용할 것 ▲매장 내 설치된 CCTV의 작동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것 ▲수상한 사람이 배회하는 것을 발견할 경우 즉각 경찰에 신고할 것 등을 조언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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