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한국 만화방 재현…4월24일까지 개방
SNS에 사진 올리면 추첨 통해 선물도
워싱턴대학(UW)에 한국 만화방이 문을 열었다.
UW 한국학도서관이 주최 중인 ‘한국 만화 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앨런도서관 로비에 1970년대 한국 만화방이 고스란히 재현됐다.
<미생>의 원작자로 인기만화 작가인 윤태호씨와 리자베스 윌슨 UW 도서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1일 열린 개장식에서 한인 1세 참석자들은 “어렸을 때 어머니 몰래 다녔던 옛날 만화방과 똑같다”고 입을 모았다.
‘유답(UW) 만화방’이란 간판을 건 이 만화방의 서가에는 만화책이 가득 채워져 있고, 구형 난로와 TV 등도 설치돼 있다. 또 난로 위에 도시락, 양은냄비, ‘뽀빠이’ 등 추억의 과자까지 전시돼 있어 옛날의 아스라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미국 대학에 ‘한국 만화방’이 탄생하기까지 이를 기획한 한국학 도서관은 무론 UW에서 건축학, 조경학 등을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과 한인 학생들의 공도 컸다.
한국학도서관의 이효경 사서와 UW 방문학자인 김영욱 교수(세종대 건축학)가 한인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만화방 추억이 없는 한인 1.5~2세들과 미국인들에게 한국 만화문화를 알리기 위해 합심해서 만화방 설치 작업에 나섰다. UW 조경학과 4학년생인 오은지양을 팀장으로 조경학과 대학원생인 곽윤신군 등 7명이 팀을 이뤄 2개월간 만화방 설치작업으로 땀을 흘렸다. 모든 경비는 한국 국제교류재단이 자발적으로 후원했다.
학생들은 인터넷 등을 뒤져 당시 만화방에 붙어 있던 ‘보물섬’ 등 각종 만화책의 표지와 광고물 등을 프린트하고 추억의 과자는 한국에 주문했으며, 한국에서 공수가 힘들었던 난로와 TV 등은 이베이를 통해 미국에서 구입했다.
또한 벽면에는 당시 그려져 있던 한국 만화 캐릭터 등도 직접 그려 넣었고, 31일 개장식에 앞서 윤태호씨도 직접 캐릭터를 그려 만화방을 완성했다.
이효경 사서는 “만화방 벽면에는 누구든지 한글이나 영어로 낙서하도록 했다”면서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만화방에 많은 한인들이 오셔서 낙서도 하고 만화책도 잃고 추억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UW 한국학도서관은 만화방 방문객들이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kmanhwauw)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만화 <미생> 전집 등 푸짐한 선물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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