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법 판결…녹스 손해배상 소송 추진
유학 중 ‘그룹섹스 살인’이라는 자극적 혐의로 ‘천사와 악녀’ 논쟁을 일으킨 시애틀의 아만다 녹스(27ㆍ사진)가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녹스는 사건이 벌어진 이탈리아로 돌아갈 뜻을 비추는 한편 이탈리아 법원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뜻까지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탈리아 대법원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지난해 4월 유죄를 인정, 28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던 항소법원의 판결을 뒤집어 녹스와 그녀의 전 남자친구 라파엘 솔레시토(29)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전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이 살인사건은 결국 범인은 없고 피해자만 있는 이상한 사건으로 매듭 지어져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워싱턴대학(UW) 학생으로 이탈리아에 교환학생으로 갔던 녹스는 그 해 11월1일 솔레시토 등과 함께 그룹섹스를 거부하는 영국인 룸메이트 여대생 메러디스 커쳐(당시 21살)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솔레시토와 함께 구속됐다.
녹스는 1심에서 26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고 현지에서 4년간 복역했으나 2011년 항소심 판결에서 DNA증거가 훼손돼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죄판결을 받고 풀려나 시애틀로 돌아와 세계적 뉴스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이탈리아 검찰이 제기한 항소심은 녹스와 솔레시토에 유죄를 선고했다. 솔레시토의 변호인이 이 항소심판결을 이탈리아 대법원에 상소했고, 대법원은 이 판결을 뒤집고 두 사람의 무죄를 확정했다.
시애틀로 돌아와 UW을 졸업한 녹스는 시애틀지역 주간지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음악가인 콜린 서더랜드(27)와 약혼했다. 그녀는 그 동안 TV 출연과 자서전 출판계약을 통해 4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지난 2013년 출간된 이 자서전(Waiting To Be Heard)에는 사건의 전모, 재판 과정, 수감 생활 등 그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공개됐으며 특히 수감 생활 중 교도소장으로부터 성관계를 요구 받았다는 폭로도 담겨 있다.
무죄가 확정되자 녹스 측은 이탈리아로 돌아갈 뜻은 물론 1심 판결 이후 4년간 이어진 이탈리아에서의 복역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녹스의 이탈리아 현지 변호사인 카를로 달라 베도바는 “녹스가 이탈리아로 돌아올 것”이라며 “녹스가 잘못된 투옥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의 이탈리아 행이 실제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이탈리아 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무죄지만 여전히 증거만 없을 뿐 현지 국민들은 그녀를 ‘천하의 악녀’인 살인범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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