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베이너 하원의장 공식 초청장 발송…과거사 입장표명 주목
▶ 합동연설 사상 110번째…베이너 의장 "역사적 이벤트 주최 자랑스러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달 29일 미국 상·하원에서 합동연설을 하게 됐다.
일본 총리가 미국 상·하 양원이 모두 소집된 가운데 연설을 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존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아베 총리에게 다음 달 29일 미국 상·하원에서 합동연설을 해달라고 초청했다"고 밝혔다.
베이너 의장은 "미국이 일본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가운데 아베 총리가 의회를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아베 총리의 연설은 미국인들이 가장 가까운 동맹국으로부터 경제와 안보협력 확대 방안을 청취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시장개방과 자유무역을 통한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하는 방안들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베이너 의장은 이어 "아베 총리는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첫 번째 일본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같은 역사적 이벤트를 주최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골든위크’ 연휴에 해당하는 다음 달 26일부터 5월2일까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와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를 순방할 예정이라고 미국과 일본 정부가 지난 23일 동시 발표했다.
베이너 의장은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주미 일본 대사에게 공식 초청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총리가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54년 만이다. 지난 1954년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총리가 상원에서 간단한 인사말을 한데 이어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가 1957년, 이케다 하야토(池田勇人) 총리가 1961년 각각 하원에서 연설을 했다. 그러나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일본 총리는 아직 없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상·하원 합동연설을 추진했으나, 당시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이 데니스 헤스터트 하원 의장에게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기 전에는 의회 연설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해 무산됐다.
아베 총리는 1945년 이후 110번째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외국 정상이 될 것으로 비공식 추산됐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아베 총리가 이번 연설에서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과거 전쟁에 대한 입장을 일정하게 표명하고 전후 일본이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해온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상대로 저지른 전쟁범죄와 식민지 지배 등 과거사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시민참여센터(회장 김동찬)와 워싱턴지역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회장 이정실) 등 한인단체들은 지난달부터 미국 의회를 상대로 아베 일본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저지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다.
한인단체들은 이달 중순 미국 정치전문 매체인 `더 힐’(The Hill)에 ‘아베 총리는 사과하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하고 6천 명이 넘는 한인들이 아베 총리의 의회연설에 반대하는 서명을 한 내역을 베이너 의장실에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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