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독설가’로 인기몰이 코미디언 데이빗 서씨
“어떤 사람들은 남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비치는지 지나치게 신경을 써요. 이해합니다, 이해해요. 하지만 그 중에서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은 몇 명 없죠. 주변 신경 쓰지 맙시다”
최고 550만 조회수를 기록한 ‘유튜브 독설가’ 코미디언 데이빗 서(27·사진)씨가 이번 주 게시한 비디오 블로그 144회에 나오는 이야기다. 컴퓨터 속 고요한 적막을 단번에 깨버리는 한인 코미디언이 바로 그다.
지난 2011년 1월28일 유튜브에 처음 가입한 ‘데이빗 서 코미디’(David So Commedy)는 이미 구독자 숫자가 105만명을 훨씬 웃돌고 조회수는 1억5,458만을 넘어섰다.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가 게시될 때마다 10만명 이상이 시청한다. 물론 짧은 시간 마음껏 웃고 싶어서 그의 코미디 쇼를 기다리는 팬들이 대부분이지만 시니컬하게 비판을 아끼지 않는 안티도 적지 않다.
한국에서 태어나 새크라멘토에서 자란 서씨는 2008년부터 캘리포니아주 코미디 클럽을 전전하며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생활했다. 그는 한국적 정서로 무장한 코미디를 영어로 내뱉는다. 어찌나 속사포처럼 쏟아내는지 3~4분 길이의 코미디 쇼를 보고 나면 웃음 화살이 지나간 듯 얼굴 근육이 말을 듣지 않는다. 지나친 독설, 욕이 난무하는 개그는 채널을 돌리게 하지만 데이빗 서 코미디는 곱씹는 맛이 있다.
노래도 잘 하고 연기자로도 활동하는 그지만 요즘은 노트북에 빼곡히 들어 있는 코미디 대본으로 LA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등지의 대학을 누빈다. 대학가 코미디 강사(?)가 된 그는 자신처럼 아시안 부모 아래 자란 어린이들에게 “부모가 싫어요. 부모님 때문에 대학에 왔지만 난 이 곳에 오고 싶지 않았다”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럴 때면 그가 되묻는 질문이 있다. “넌 탤런트가 뭐라고 생각하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데?” 이 때 “가수가 되고 싶다”는 답이 돌아오면 그는 거침없이 요구한다. “멋지다. 그럼 지금 당장 이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를 주겠다.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불러. 여기 있는 사람들이 네가 가수가 될 소질이 있는지 말해 줄게”
멍석을 깔아주면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하는 학생을 수도 없이 접하면서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본다. 데이빗 서씨는 “원래 마이크 잡고 남들 앞에 나서길 좋아했어요. 내 삶의 원동력이 스탠드업 코미디죠. 내게 코미디는 라이프 스토리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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