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를 조문하기 위해 25일 의사당 옆 강둑을 따라 줄을 서 있는 국민. 이날 대기 행렬은 수 천 미터를 넘었으며, 조문 대기 시간이 2~3시간을 훨씬 넘었다.
25일 ‘국부’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빈소가 차려진 싱가포르 국회 의사당 주변에는 불과 2시간 만에 수천m에 이르는 장사진이 생겨났다.
조문행렬에 참여한 시민들은 적도 하늘에서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도, 몇 시간이 될지 모르는 대기 시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스타나 대통령 궁에 안치됐던 리 전 총리의 시신을 의사당으로 운구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민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조문이 시작된 지 2시간 쯤 지난 정오쯤에는 조문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거대한 대기 행렬이 형성됐다. 행렬은 의사당 밖 강둑 주변으로 구불구불 길게 이어졌다.
조문을 마친 시민도,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도, 질서유지를 담당하는 현장 경찰도 대기행렬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조문에 몇시간이 걸릴지 헤아리지 못했다.
코 키 멩(53.여)씨는 "조문이 시작되기 훨씬 전인 오전 9시부터 나와 줄을 섰는데도 제 차례가 올 때까지 무려 3시간이나 기다렸다"며 "지금 나오는 시민들은 이보다 훨씬 더 걸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마크 청(29.남)씨는 "2~3시간은 기다릴 각오를 했는데 인파가 너무 많아 정해진 시간 안에 조문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문은 오후 8시까지만 가능하다.
청씨는 그러나 "시간이 길어져 지치긴 해도 함께 기꺼이 기다리는 다른 시민들을 보면서 우리가 싱가포르 국민으로서 하나의 공동체임을 느낄 수 있어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조문 행렬에는 특히 리 전 총리에 대한 존경심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알려진 중장년층 외에도 적잖은 젊은이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청씨는 "젊은이들이 리 전 총리의 업적을 알지 못하거나 과소 평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오늘 조문하지 못하면 28일 토요일 아침 일찍 다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리 전 총리의 의사당 빈소를 찾아 조문할 수 있는 기간은 오는 28일까지 나흘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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