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유전적 위험도 낮은 여성은 대상 아냐"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난소암 예방을 위한 난소난관절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예방적 조치의 효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졸리는 이미 유방암 예방을 위해 유방절제술도 받은 적이 있다.
25일 난소암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체 난소암의 5%는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유전적 특징이 있는지는 가족 중에 유방암이나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 한해 유전자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대표적인 유전자가 BRCA1과 BRCA2로, 이 유전자의 변이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향후 유방암이나 난소암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의 여러 연구결과를 종합한 메타분석 논문을 보면 BRCA1 유전자 변이를 가진 여성은 70세까지 유방암과 난소암이 발생할 누적위험도가 각각 57%, 40%에 달한다. 또 BRCA2 유전자 변이를 가진 여성의 경우는 이런 누적위험도가 각각 49%, 18%로 분석됐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박정열 교수는 "난소암의 경우 대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고 사망률이 매우 높은 만큼 만약 이렇게 높은 발생률이 예측되는 상황이라면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하는 게 추천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결정하기 전에는 고려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난소난관절제술은 불임과 폐경을 초래하기 때문에 향후 출산 계획, 폐경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치료나 호르몬 대체 요법, 가족 중 난소암이 발병한 최소 연령 등을 파악해 수술 시점을 정하는게 좋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출산을 마친 여성이라면 대개 35세에서 40세 사이가 적절하다.
만약 난소난관절제술을 원하지 않는다면 난소암의 발병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기 위한 검진이 필요하다. 대개는 30세 정도에 첫 검진을 하는게 좋지만, 가족 중 난소암 환자가 있다면 최소 진단 연령보다 5~10년 정도 일찍부터 골반초음파 검사와 유전자 변이 검사를 6개월마다 하는게 바람직하다.
난소암 발병을 예방할 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의 복용 등도 추천되지만, 이는 담당의사와 충분한 상의 후에 결정해야 한다.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은 주로 복강경을 이용해 이뤄지는데, 합병증 발생률이 매우 낮고 위험도도 크지 않다. 다만, 이 수술을 시행한 후에는 폐경 증상 조절을 위한 치료를 해야 하며, 자연 폐경이 되는 나이까지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아야 한다.
박정열 교수는 "난소난관절제술은 유전적 요인이 있는 여성에게만 권고될 뿐 가족성 유방암과 난소암의 위험도가 낮은 일반 여성이 이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면서 "만약 가임기 젊은 여성이 난소난관절제술을 받으면 불임과 폐경 이후 골다공증 발생 등의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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