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중국계 병원서… 링거액 무분별 사용 경고
포도당 링거주사를 잘못 맞고 두 발과 두 손이 괴사하는 후유증으로 사지를 절단한 60대 한인 여성의 재활 스토리가 주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1일 포도당 링거주사 후유증으로 사지절단의 충격적인 피해를 입은 장모(62)씨의 사연(본보 2013년 8월21일자 보도)을 상세히 소개했다.
장씨는 지난 2013년 뉴욕 플러싱의 한 중국계 병원에서 포도당 링거주사를 맞은 뒤 실신, 구급차로 퀸즈 뉴욕병원으로 옮겼지만 팔과 다리가 썩어 들어가 두 다리의 무릎 아래와 양 손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장씨는 그해 12월 아시안 커뮤니티에 만연한 포도당 링거주사의 대표적인 피해자로 뉴욕타임스 등 주류언론에 대대적으로 소개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포도당 링거액의 무분별한 사용이 오남용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한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흔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장씨는 이듬해 1월 한국 가족에게 돌아갔다. 타임스는 장씨가 한국의 재활센터에서 수개월 간 치료를 마치고 마침내 지난 2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며 자녀 3명이 시련을 극복한 그녀의 첫 걸음을 축하하는 비디오를 촬영하는 풍경을 소개했다.
퀸즈 플러싱에서 홀로 생활하며 한 스파에서 마사지사로 일했던 그녀는 한국과 중국의 많은 이민자들이 그러하듯 근처 병원에서 이따금 포도당 링거를 맞았다. 2013년 2월16일 감기 증세를 느낀 그녀는 중국계 개인병원에 가서 70달러를 내고 링거를 맞았다. 곧 정신을 잃은 그녀는 앰뷸런스에 실려 응급실에 왔다. 패혈성 쇼크였다.
10개월여의 입원생활을 마치고 2014년 1월 한국으로 귀국한 그녀는 휠체어에서 침대를 오르내리고 식료품을 사기 위해 마트에 가는 일상생활에 익숙해졌다.
장씨의 남편은 “아직도 믿을 수 없다. 링거주사 한 번 맞고 아내가 이런 모습이 됐다는 게 도무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씨는 2013년 퀸즈의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처음 링거를 놓은 병원과 이송돼 다리 절단수술을 한 병원 의사들을 고소한 상태이다.
장씨의 법정대리인 로즈마리 아놀드 변호사는 “병원에서 링거를 처방한 것은 의사가 아니라 병원 직원이었다. 뉴욕병원 퀸즈도 적절한 진단을 내리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특히 나이 많은 아시아 이민자들이 정맥주사를 맞는 것은 이들의 모국에서는 감기나 해열제 등 치료제로 흔히 처방하는 방법이지만 많은 의사들은 포도당 링거의 효과가 설탕물을 마시는 것과 다르다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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