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는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다면 한 팀에서 400골을 기록하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세계 클럽축구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제외하곤 최고의 빅게임으로 평가받는 레알 마드리드 대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El Clasico) 매치업이 이번 주말에 펼쳐진다.

오는 22일 오후 1시(LA시간)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 스테디엄에서 킥오프되는 이번 대결은 두 영원한 라이벌간의 운명의 한판승부이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타이틀 레이스의 향방을 좌지우지할 매치업이다. TV중계 시청자수만 4억~5억명에 넘는다고 추정되는 초대형 빅게임이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 에서 승점 65(21승2무4패)로 64(21승1무5패)인 레알 마드리드에 승점 1점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만약 이번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가 이긴다면 정규리그 10경기를 남겨놓고 레알 마드리드에 승점 4점차로 앞서게 된다. 아직 경기가 상당히 남아있어 이날 승리로 리그 우승이 결정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바르셀로나처럼 패하기는 커녕 웬만해선 비기지도 않는 팀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쫓는 레알마드리드 입장에선 승점 4를 따라잡기도 만만치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바르셀로나도 여유있는 입장은 아니다. 여기서 패하면 레알마드리드에 승점 2점차로 선두를 빼앗기고 되는 것은 물론 만약 시즌 종료 후 양팀이 승점이 같을 경우 타이브레이커인 맞대결 성적에서 완전히 저울추가 레알 쪽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 뼈아프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지난해 10월25일 마드리드 원정에서 1-3으로 패한바 있기에 타이브레이크의 균형을맞추려면 이번엔 홈에서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비기면 그래도 승점 1차로 선두는 지키지만 타이브레이커에선 여전히 불리하다.

프리메라리가에선 승점이 같은 경우 먼저 맞대결 성적과 맞대결 골득실을 따지기에 바르셀로나로선 최소한 2골차 승리로 타이브레이커의 불리함을 지우려 하고 있다.

한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대결은 곧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결이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합쳐 메시는 43골과 16어시스트를 기록, 39골과 13어시스트를 기록한 호날두를 압도하고 있다. 시즌 전반기까지만해도 호날두가 독주하는 듯 했으나 그가 올해 들어 주춤하는 사이메시의 매서운 반격이 이어지며 어느 덧 전세가 역전됐다. 메시는 엘클라시코 통산기록에서도 통산 21골과 12어시스트를 기록, 14골과 1어시스트의 호날두에 여유있게 앞서 있다. 정규리그 득점랭킹에서도 31골로 30골의 호날두를 추월했다.

현재 분위기에선 분명히 메시가 호날두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메시는 또 이날 경기에서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모든 공식경기를 합쳐 397골을 기록중인 메시는 이번 클라시코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다면 400골 고지에 오르게 된다. 세계축구 역사상 한 클럽에서 400골을 달성한 선수는 게르트 뮐러(바이에른 뮌헨·566골), 페르난도 로테오(스포르팅 리스본·543골), 에우제비오(벤피카·474골) 등 3명뿐이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얻기는 쉽지 않겠지만 기왕이면 숙명적인 라이벌을 상대로 대기록을 달성한다면 메시로선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 경기는 케이블채널 beIN이 중계한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