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핑·스쿠버다이빙·오프로드 원정 등 다양
▶ 취미 즐기며 인맥 쌓아…“비한인 친구 재미”
한인 젊은이들이 취미생활 등 관심분야를 공부하며 자기 계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은 동호회 모임을 통해 자연스레 인맥을 형성하는 과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진(35)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서핑에 빠졌다. 날씨 좋은 남가주에서 해변을 갈 때마다 서핑에 관심 있던 김씨는 인터넷 카페에서 동행을 찾았다. 그는 “서핑에 관심이 있었지만 혼자 도전하기에는 엄두가 안 났다. 나 같은 사람이 있을까 싶어 글을 올렸는데 지금은 5명이 정기적으로 서핑연습에 나선다”고 말했다.
현재 한인 젊은이들은 20대에 미국에 온 1세와 10대 때 이민 온 1.5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모임을 만들고 있다. 이들이 한인사회 대표모임인 ‘골프와 동문회’를 피하고 취미와 공부 등 개인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도 과거와 다른 양상이다.
매주 한 차례 LA 한인타운에서 볼링모임을 갖는 ‘엘카 볼링리그’는 참석자만 20명 안팎이다. 이 모임 관계자는 “멀리 타국까지 와 취미도 없고 무료함을 느끼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볼링비는 1/N로 나눠 내 부담도 없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한인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동호회는 ‘테니스, 볼링, 야구, 축구, 여행,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소유자들이 모인 ‘오프로드 원정대’도 등장했다. 오프로드 원정대 모임 주최 측은 “매달 한 차례 자신의 SUV를 끌고 남가주 전역 야산을 찾아간다. 현지에서 비한인 친구를 사귀는 재미도 쏠쏠하다”며 신규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밖에 단순한 취미생활 외에도 ‘대학원 진학시험 대비반, 영어실력 향상반’ 등 학구형 모임도 인기다. 이들은 주로 LA를 주제로 한 인터넷 카페를 활용해 동료를 찾아 나선다. 서핑에 빠진 김은진씨는 “30대가 되면서 직장생활은 익숙하고 체력은 자꾸 약해지는데 취미생활 동호회 모임은 활력을 준다. 특히 사람 만나기 어려운 LA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또래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전했다.
LA를 주제로 인터넷 카페 ‘LA 카페-미주 생활정보’를 운영하며 가입자 3만7,400명 모은 권혁진씨는 “남가주는 취미생활 비용이 싸고 주변환경이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젊은 분들이 다양한 또래 친구를 만들어 이민생활에서 느끼는 외로움도 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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