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용수 기준치 최고 5배나 28개 제조업체 집단 피소
한인들도 많이 찾는 대중적인 저가 와인들에 독성 물질로 분류되는 ‘비소’(arsenic) 성분이 허용치보다 크게 높게 함유돼 있으며, 와인 생산 업체들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소비자들에게 숨기고 판매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CBS 방송 등은 캘리포니아산 저가 와인들에서 연방 음용 기준치를 최대 5배까지 초과하는 다량의 비소 성분이 검출돼 와인 제조업체들이 집단 소송을 당했으며, 피소된 와인 브랜드들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대중적인 유명 와인들로 모두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들이라고 전했다.
도리스 찰스 등 캘리포니아 주민 4명은 이날 LA 카운티 수피리어 코트에 제기한 집단소송 소장에서 28개 캘리포니아 와이너리 업체들이 와인에 비소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된 사실을 알고서도 이를 제조, 판매해 왔으며, 소비자들에게 잠재적인 위험성을 경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 대상이 업체들에는 찰스쇼, 와인큐브, 프란지아, 글렌엘렌, 컵케익, 셔터홈 등 유명 와인 브랜드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으며, 이들 상표의 피노 그리지오와 쇼비뇽 블랑, 모스카토 등 주로 저가의 화이트 와인 등이 소송 대상에 포함됐다.
원고 측 대리인 브라이언 카바텍 변호사는 “피소된 28개 와이너리 업체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와인에서 치명적인 비소 성분이 검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오랜 기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소 함량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미국 와인에는 연방 정부나 주 정부가 규정하는 비소 함량 기준치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집단소송을 제기한 원고 측은 음용수에 적용되고 있는 비소 함량 기준치를 적용할 경우 이들 와인에 음용수 기준치보다 최대 5배나 더 많은 비소가 함유되어 있으며, 이는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피소된 업체 중 하나인 ‘와인그룹’ 측 대변인은 “음용수 기준치를 와인에 적용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캘리포니아산 와인의 비소 성분 함유량은 캐나다의 와인 비소 함유량 기준치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UC 버클리대 ‘비소 리서치 프로그램’의 앨런 스미스 교수는 “와인 샘플들을 분석한 결과, 편차는 있었지만 음용수 기준치보다 4~5배에 달하는 비소가 검출됐다”며 “비소는 독성이 매우 강해 극소량이라도 장기간 복용할 경우 흡연이 인체에 미치는 것과 같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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