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에서 살려면 미국 내에서 가장 긴 근로시간을 각오해야 한다.

직장 일이 더 많아서가 아니라, 복잡한 대도시를 통과하느라 매일 살인적인 ‘통근전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뉴욕시 감사관실은 18일 뉴욕의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이 49시간을 넘겨 미국 내 30개 도시 가운데 가장 길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위스콘신주 밀워키 시민의 44시간30분보다 4시간 이상 많은 것이다. 뉴요커가 실제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은 42.50시간으로 전국 평균인 42.45시간과 거의 같았다.

뉴요커를 ‘일벌레’로 만든 것은 출·퇴근시간이었다.

근로시간에는 통근시간이 포함됐는데, 뉴욕 시민은 직장에 오고가는데 주간 평균 6시간18분을 쏟아 붓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근로시간 2위 도시인 샌프란시스코 시민은 통근에 매주 4시간57분, 밀워키 시민은 3시간40분을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워싱턴DC, 휴스턴, 포트워스, 시카고, 보스턴, 샬롯, 볼티모어, 시애틀이 근로시간 10위권에 들었다.

스캇 스트링거 뉴욕시 감사관은 저임금 근로자의 통근시간이 더 길었고,이는 이들이 대체로 대중교통이 촘촘히 갖춰지지 않는 지역에 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이들을 위한 대중교통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의 1990년과 2000년 인구조사, 그리고 2013년 ‘미국 지역사회 조사’의 자료를 토대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