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수 줄이지 못하는 아동보육기관 ‘휘청’
▶ 기부나 보조금받지 못하면 폐쇄 가능성도... 요식업보다 제한된 유연성으로 직접 타격받아
지난 3월1일부터 오클랜드 최저임금이 12.25달러로 인상된 이후 그 여파가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특히 비영리 아동보육(child care) 기관은 수익이 적어 임금인상의 후폭풍을 직접적으로 맞고 있다.
요식업은 추가비용 충당을 위해 가격을 인상하거나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으나 차일드케어 기관은 학생대 교사비율 등이 법으로 규제돼 있어 쉽게 직원을 감원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실례로 유아(infant) 4명당 교사 1명 케어가 법으로 규정돼 있다.
알라메다카운티 구세군단체 코디네이터 댄 윌리엄스는 “예산은 뻔한데 간신히 인상분 급여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현행유지 방법을 찾느라 힘겹다”고 밝혔다. 그는 기부자를 찾지 못하거나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경우 상상하기도 싫은 현실에 부닥칠 것 같다”면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윌리엄스는 “나는 사람들이 살 만한 최저임금을 주자는데 이해하지만 문제는 우리와 같은 비영리단체들이 상처를 받을 정도의 높은 임금인상폭”이라면서 “다른 비영리 보육센터들도 우리와 같은 처지에 직면해 있다”고 답했다.
리처드 와인필드 비영리보육시설 디렉터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보육시설이 타격을 받는 것은 의도하지 않는 결과 중 하나”라며 “이익이 적은 보육시설은 보육비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학부모들의 학비부담을 늘려야 하는 형편이나 이마저도 저소득층 가정이 부담하기에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24시간 운영되는 이스트오클랜드 보육센터 코디네이터 그웬 바바예는 “재정압박을 견디지 못해 1-2년 안에 24시간제 보육시설이 문을 닫게 되면 최저임금으로 생활하는 극빈층의 경제활동에 지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클랜드 최저임금인상을 서포트하는 운동그룹 ‘리프트 업 오클랜드(Lift Up Oakland)’ 대변인 베스 트리마스코는 “임금인상으로 리테일은 0.3%, 식당은 2.8% 운영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보육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분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오클랜드시는 비영리보육기관들의 재정지원을 위해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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