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 목표치 근접 합리적 확신 때 인상’…10명 전원일치 찬성
▶ 성장·물가 전망 하향…6월 인상설 속 9월 이후 단행론도 확산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8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의장이 주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제로(0)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되 "금리 인상 전 인내심 발휘"라는 표현을 삭제함으로써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길을 열어 놓았다. (AP)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8일 제로(0)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되 ‘금리 인상 전 인내심 발휘’라는 표현을 삭제함으로써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길을 열어 놓았다.
따라서 이르면 6월에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연준이 올해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함으로써 9월 이후로 인상 시기가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연준은 17일부터 이틀간 금리·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은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전에 동원했던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be patient)"이라는 부분을 삭제했다.
그 대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이 성명에서 4월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unlikely)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6월 FOMC 회의에서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공산이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4월 28∼29일 열리는 FOMC 회의 때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별도로 없지만, 6월 16∼17일 회의에서는 기자회견을 한다.
그러나 연준이 이날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2.7%로, 지난해 12월 발표 때의 2.6∼3.0%보다 대폭 낮추고 내년은 2.5∼3.0%에서 2.3∼2.7%로, 또 2017년은 2.3∼2.5%에서 2.0∼2.4%로 각각 하향조정한 점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9월 FOMC 회의 등으로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연준은 경제 성장 속도도 그동안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고 표현했으나 이번 성명에서는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고 다소 비관적으로 봤다.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도 올해 전망치를 1.0∼1.6%에서 0.6∼0.8%로 낮춤으로써 목표치(2%)에서 되레 더 멀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연준은 앞서 지난해 12월 FOMC 회의 때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라는 표현을 ‘금리 인상 시 인내심 발휘’라는 용어로 바꾼 뒤 지난 1월 회의에서는 이 언급을 그대로 살린 바 있다.
’상당기간’이나 ‘인내심’ ‘합리적 확신’ 등은 연준이 정책 결정을 하기 전 국내외 금융시장에 줄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통 강화 차원에서 미리 이와 관련한 신호나 힌트를 주는, 이른바 선제안내(포워드가이던스)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리세션(경기후퇴)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2008년 12월부터 초저금리를 유지해온 연준의 이날 결정은 시장 전문가들이 대체로 예상한 대로다.
이들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에도 ‘나 홀로’ 선전하는 미국 경제나 최근의 순조로운 고용 동향 등을 고려하면 연준이 ‘인내심’을 삭제하되 실제 기준금리 인상 단행 시점은 경기·고용 상황 등을 종합해서 판단해 유연하게 결정하겠다는 식의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았다.
연준도 성명에서 "포워드가이던스를 바꾼 게 위원회가 금리 인상 시기를 정해놓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옐런 FOMC 위원장과 윌리엄 더들리 부위원장 등 매파와 비둘기파를 막론하고 10명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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