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 영업 23곳
▶ 밑반찬 많아 부담 커... 수익 감소로 이어져
한식당들이 제공하는 반찬 가지 수가 너무 많아 주류 식당과 비교해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포토>
샌디에고 지역에서 한인이 운영하고 있는 한식당들이 ‘재료비 상승’과 ‘무한경쟁으로 인한 가격인하’라는 이중고로 인해 ‘실수익’이 감소하고 있어 울상을 짓고 있다.
콘보이 한인타운에는 23개의 한식당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 중 무제한 고기 바비큐 서비스하고 있는 3곳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20곳의 식당들은 한식과 일식, 중식을 포함한 한식을 겸해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 한식당들은 지난 90년대 말부터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일어난 한류열풍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성향이 과거 한인 위주에서 탈 한인으로 점차 변해가고 있는 추세다.
콘보이 한인타운 중심지라 할 수 있는 한미은행 몰에 자리 잡고 있는 친구네 식당의 업주는 “한류열풍에 힘입어 한식에 대한 지역 주류사회 인지도가 많이 상승했다”며 “이런 기류에 힘입어 과거 한인 위주의 고객에서 주류사회 고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류사회가 한식을 선호하는 것은 곡물, 야채류, 육류, 해산물, 어조류 등 메뉴의 폭이 넓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퀄컴에 다니고 있는 엘리사 브레니언(44)은 “달콤한 맛의 불고기와 갈비와 야채를 위주로 한 다양한 반찬이 아주 맘에 든다”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콘보이에 있는 한식당을 찾아다니며 음식을 먹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식당을 찾는 고객층이 다양화되고 있지만 업주들은 기본 반찬이 너무 많아 이로 인해 발생되는 재료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어 고민이다.
콘보이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식당에서 제공되는 반찬은 4~6가지 종류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처럼 반찬 가지 수가 많다는 것은 결국 재료비에 대한 부담을 고스란히 업주가 안아야 한다.
한식당들이 점심식사 가격은 평균 8~10달러다. 한인들도 자주 찾는 월남국수집들의 국수 한 그릇 가격도8달러로 팁까지 포함하면 10달러에 이른다. 그런데 이 곳에서 제공하는 반찬은 고객이 원할 경우 양파가 고작이다.
한식의 대표적 음식으로 인식되어 있는 ‘비빔밥’의 평균가격(점심 기준)은 월남국수와 비슷한 8달러대로 되어 있지만 부가적으로 나오는 반찬의 양으로 보았을 때는 가격 비교가 되지 않는다.
타운 내 한식당 업주들은 이구동성으로 “과거 10년 전과 비교해 볼 때 가격 인상은 고작 1~1.50달러 정도인 반면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은 평균 3~5배 정도 올라 부담이 크다”며 “그렇지만 반찬 수는 줄이지 못하고 있어 결국 이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업주가 떠 안아야 한다”고 밝혔다.
주류 식당과 가격경쟁도 한식당들이 해결해야 될 과제다.
업주들은 “주류 식당에서 제공하는 치킨 샌드위치 같은 단일메뉴가 8달러를 넘는다”며 “그렇다고 해서 이들과 같이 반찬 가지 수를 줄일 경우 고객이 감소할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샌디에고 지역에서 20여년 동안 한식당을 운영해 온 김모 사장은 “밑반찬을 제공해야 하는 한식당의 특성상 추가비용 문제는 항상 고민거리”라며 “한식당들이 공동으로 불필요한 반찬 가지 수를 제한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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