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케어·캠프 400달러, 친척들에게도 부탁… 맞벌이 부부들 고민
LA 통합교육구(LAUSD) 산하 전통수업제 학교들의 봄방학이 2주 앞으로 다가오는 등 교육구에 따라 3월 말부터 4월 중순에 걸쳐 봄방학이 실시되는 가운데 한인 맞벌이 학부모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들을 둔 맞벌이 부부들에겐 방학기간 내 아이들을 맡길 곳을 찾는 것이 일이라며 봄방학 일주일이 너무 긴 것 같다고 한숨을 쉬는 경우가 많다.
한인 학부모 김씨는 “봄방학 데이케어나 캠프도 200~400달러”라며 “추가비용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방학 때마다 아이들 맡길 곳을 찾아 친척들에게 부탁하는 것도 염치가 없는 일 같다”면서 “결국 데이케어에 맡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생 아들을 둔 또 다른 학부모 김모씨도 “방학동안 아들을 집에만 두면 온종일 게임에 매달릴 게 뻔 한데 대안이 없다”며 “각 교육청이나 레크리에이션국에서 봄방학 프로그램을 늘린다면 맞벌이 부부들의 고민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 자녀 맡길 곳을 찾아야 하는 맞벌이 부부들뿐 아니라 봄방학을 맞아 집을 찾아오는 대학생 등 자녀를 둔 부모들도 고민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한인 정모씨는 “대학에 다니는 큰딸이 봄방학이라며 다음 주 친구 6명과 온다고 연락이 왔다”며 “직장도 다녀야 하는데 딸 친구들 수발을 들게 생겼다”고 투덜댔다. 그는 “오랜만에 오는 딸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친구들 방문을 허락했지만 가계에 큰 부담이 된다”면서 “일주일간 꼼짝없이 가사 일에 매달려야 할 것 같다”고 걱정을 했다.
중·고교 자녀를 둔 또 다른 한인 이모씨는 “봄방학 기간 친구들 가정은 며칠씩 여행을 가는데 우리는 왜 아무 데도 안 가느냐고 딸이 볼멘소리를 할 때 부모로서 미안하다”면서 “주말에 가까운 샤핑몰에 가서 기분전환을 시켜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어쩔 수 없이 봄방학 동안 혼자 아이를 집에 내버려둘 수밖에 없다”며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볼 수 없어 인터넷 접속 사이트를 확인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 관계자들은 봄방학이 잠시 재충전하는 기간인 만큼 자녀를 무조건 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봄방학 1주일 동안 매일 아침 신문 사설을 최소 1개 이상 읽게 하든지, 도서관에서 해당 학년 추천도서를 몇 권 읽도록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녀에게 ‘읽어라’고 말하면 끝나는 일이 아니다”라며 “부모가 귀가해서 반드시 저녁 때 자녀가 낮에 읽은 내용을 주제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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