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을 전혀 알 수 없는 남자다’-. 러시아의 푸틴에 대해 세계 정치가들과 분석가들이 한 입으로 하는 말이다.
그 푸틴이 증발했다. 아니, 한 때 증발했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지난 5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의 만남 이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그러다가 결국은 열하루 만에 모습을 드러냈으니까.
푸틴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먼저 번진 게 건강 이상 설이었다. 카자흐스탄 방문 계획이 최소 됐다. 그게 지난 11일의 일이다. 그러자 로이터통신은 푸틴이 병으로 약속을 취소한 것으로 보도, 와병설이 번져나갔던 것.
푸틴은 그 다음날로 예정된 국가안보회의에도 빠졌다. 그의 신상에 대한 소문은 더 확산됐고 급기야 글로벌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푸틴의 정치 라이벌 보리스 넴초프가 암살당한 게 엊그제다. 그런데 푸틴까지 실종됐다. 그러니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정정과 맞물려 온갖 의문이 일파만파 퍼져나간 것이다. 와병설에 이어 늦둥이설, 쿠데타설, 사망설에 이르기까지.
특히 주목을 끈 것은 사망설로, 로이터 통신은 “트위터에서 PutinIsDead라는 해시태그가 인기였다”고 보도하기 까지 했다.
이와 함께 SNS상에 퍼져나간 것은 푸틴을 조롱하는 조크들. 그중 하나는 푸틴은 토플리스(topless)차림으로 매장됐다는 것. 이유는 걸핏하면 웃통을 벗고 근육을 자랑하던 그였으니까.
그 푸틴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한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을 맞이하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약간은 창백하지만 대체적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로써 사망 설은 사실무근으로 판명되고 건강이상설도 일단은 잦아들게 됐다. 그러면 이것으로 ‘푸틴의 증발’은 아무것도 아닌 해프닝으로 지나치고 마는 것인가.
“그 열흘 남짓 동안 온갖 소문이 난무하고 소요에 가까운 흥분상황이 연출됐다는 것은 그만큼 러시아의 정정이 불안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한 서방분석가의 지적이다.
그러면 푸틴의 신상에 진짜 일이 발생했을 때는 과연 어떤 상황이 올까.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다른 말이 아니다. 공포와 불안정성만이 지배하는 것이 러시아의 정치 현실이라는 이야기다.
관련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있다. 미 국방부가 외양으로 드러난 행동분석과 함께 푸틴에 대해 내린 비밀 진단이다.
스스로 마초임을 드러내기 좋아한다. 그리고 이웃나라를 공격한다. 이는 집단에 적응하지 못하는 발달장애, 즉 ‘아스페르거 증후군’(Asperger’s Syndrome)으로 불리는 일종의 자폐증세에서 비롯된 것 같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왜 열흘 이상 푸틴은 잠적했었나. 혹시 그 자폐증세에서 열쇠가 찾아지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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