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만 먹고 틀어박혀서… 잠도 안 자고…” 청소년 관련문제 상담의 80%나 차지
▶ 한인가정상담소, 내달 예방·대처 세미나
16일 한인가정상담소 카니 정(맨 왼쪽) 소장과 관계자들이 한인 자녀들의 인터넷 중독 대처를 위한 세미나 계획을 밝히고 있다.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한인 김모씨는 요즘 자녀의 인터넷 중독 때문에 전문가의 상담소를 찾았다.
김씨는 “아들이 학교에서 귀가한 뒤 저녁을 먹고 화장실 가는 것을 제외하고 인터넷만 하더라”며 “인터넷을 끊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오히려 자녀가 삐뚤어지는 것이 염려돼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맞벌이 부부인 한인 정모씨도 지난해부터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의 지나친 인터넷 사용 때문에 아이와 하루에도 수차례씩 싸우고 있는 경우다.
정씨는 “아이가 밤늦게까지 컴퓨터를 붙들고 있다가 잠을 설치는 횟수가 늘면서 지각도 잦아지고 학교 성적도 떨어지더라”며 “처음에는 인터넷을 끊고 스마트폰도 빼앗았지만 반항심에 학교 등교 자체를 거부해 결국에 시간을 정한 뒤 인터넷 사용을 허락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한인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면서 전문 상담기관들에 이와 관련한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
16일 한인가정상담소(KFAM)에 따르면 지난해 상담소에서 진행한 청소년 문제와 관련한 상담 10건 가운데 8건은 인터넷 중독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중독이 심각해 정상적인 학교 및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고 상담소 측은 밝혔다.
가정상담소 조나단 김 디렉터는 “인터넷 발달과 사용으로 긍정적인 요소들도 분명 많지만 어린 나이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학업,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이 많다”며 “특히 맞벌이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자녀들과 대화시간이 부족해지는 등 아이들의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가정상담소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증가하고 있는 자녀들의 인터넷 중독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오는 4월11일과 18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동안 상담소(3727 W. 6th St. #320)에서 예방과 대처 세미나를 실시한다.
특히 상담소 측은 두 차례에 걸린 세미나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자녀들의 인터넷 중독으로 고생하는 학부모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개별상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폴 윤 카운슬러는 “자녀들의 인터넷 사용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부모님들의 입장에서는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면 된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며 “하지만 자녀들의 제2의 현실세계인 인터넷 사용을 차단하기보다 아이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여행, 대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점차 인터넷 사용시간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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