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 그려”
▶ 이민1세대와 자녀세대 이해 그려, 6-7월 SF 등 미 대도시 상영예정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막을 올린 ‘2015 아시안아메리칸 미디어센터 페스티벌’(CAAMF)의 개막작으로 상영된 영화 ‘서울서칭’(Seoul Searching)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특히 이 영화는 오는 올 6, 7월경부터 SF, LA를 포함한 미 전국 대도시 상영을 앞두고 있어, 관객들의 반응을 미리 알아 볼 수 있는 척도가 됐다는 평이다. 관객들과 평단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몇 달 후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미합작영화 ‘서울서칭’을 감독하고 시나리오까지 직접 쓴 벤슨 리(한국명 이경수) 감독을 인터뷰했다.
▷CAAMF에서 영화를 첫 개봉했다. 영화제와 인연이 있나.
◆2008년 샌프란시스코 국제아시안 아메리칸영화제(CAAMF의 옛 명칭)에서 ‘플래닛 비보이’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몇 년 전에는 이 영화제의 심사위원도 맡았다.
▷서울서칭은 20억이 든 저예산 영화로 알고 있다. 차인표 등 한국배우들은 어떻게 섭외했나.
◆영화진흥위원회가 제작에 도움 줬다. 차인표는 영화 ‘크로싱’(북한에 있는 가족과 헤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을 보고 감명 받았다. 연기와 영어도 잘하고, 한마디로 그와의 촬영은 내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다. 유명한 배우이자 인간미도 최고인 배우다. 그는 내 형제이고, 또 다른 작품으로 같이 일할 거다.
▷영화에 대해 설명해 달라.
◆1986년, 당시 내 나이 16살에 아버지가 날 강제로 한국정부가 주최한 여름캠프에 보냈다. 그 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여름으로 기억돼서 시나리오를 썼고, 1999년 초안이 완성됐다. 15년이 걸려 영화가 나온 셈이다. 극 중 시드는 나와 같다. 그리고 독일 친구는 실제 인물이고, 멕시코 친구는 실제 필리핀에서 온 한인이다. 이 캠프에서 코리언이라는 정체성을 알게 됐고, 내 안에 존재하고 있는 ‘코리언 사이드’를 알게 됐다.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
◆한인 이민 1세대는 60년대에 이미 온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가족을 위한 희생과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자녀들은 미국에서 이방인이 됐다. 부모와의 충돌은 서로의 문화차이에서 시작됐고, 부모세대를 이해 못하면서 비롯됐다. 당시는 인종차별이 심한 시대였다. 그런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2세들은 더욱 미국인이 돼야만 했다. 우리의 힘들었던 자화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준비 중인 다음 작품은.
◆K팝에 대한 미국 드라마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차인표와 함께 일할 것 같다. 곧 상영될 ‘서울서칭’을 많이 사랑해 주길 바란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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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가진 인터뷰에서 벤슨 리 감독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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