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호회·가족단위 참여 많아… 열띤응원 눈길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를 기념하여 초록 의상을 차려입은 마라토너가 달리고 있다.
이지러너스 회원들은 이른아침부터 마라톤 현장에 나와 싸이와 크레용팝의 음악에 맞춰 동호회원들을 응원했다.
■ LA마라톤 스케치
제 30회 LA 마라톤이 열린 15일, 한인 마라토너들은 뜨거운 날씨 속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며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마라톤에는 ‘미주한인마라톤동호회’(KART)와 ‘이지러너스’ ‘동달모’ 등 약 7개 한인 마라톤 동호회에서 약 500여명의 한인이 출전한 것으로 추산된다.
마라톤 동호회와 출전자 가족 및 친지들은 주요 구간에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할리웃과 버몬트가 만나는 8.8마일 구간에서는 KART(회장 실비아 권)와 이지러너스(회장 김광옥)가 과일과 음료수, 물수건 등을 준비해두고 한인 마라토너들을 응원했다. 총 80여명이 출전한 이지러너스는 특별 응원팀을 구성, 이른 아침부터 열띤 댄스 공연도 펼쳤다.
특히 이날 마라톤에는 생애 첫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한 한인들의 힘찬 도전이 이어졌다. 제임스 강(55)씨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풀 마라톤에 도전했다. 팀과 함께 서로 응원하며 달리니 힘든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강숙(60)씨는 “딸이 함께 뛰기 위해 워싱턴에서 왔는데 딸이 갑자기 다쳐 못 뛰게 됐다. 딸 몫까지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70~80대 참가자들도 뜨거운 날씨 속에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최계성(74)씨는 “올해로 LA 마라톤은 6번째, 전체 마라톤은 10회째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령자인 이보우(82)씨도 41번째 마라톤 완주를 다짐했다. 지난해 롱비치 하프에이지 디비전 우승자인 방진기(81)씨는 “뛰어야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 체력관리를 열심히 해 내년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애 첫 마라톤에 도전한 10대 청소년들도 자신감 다지기에 나섰다. 알렉스 금(10학년) 군과 소피아 김(9학년)양은 “지난해 10월부터 마라톤을 위해 꾸준히 연습했다. 완주 후에는 뭐 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도 독특한 의상을 차려입은 마라토너들이 눈에 띄었다. 농구공을 튀기며 달리는 마라토너가 이목을 끌었으며 꿀벌의상과 이집션으로 분장한 출전자도 응원객의 재미를 더했다.
◎가족단위 참가자들은 함께 보조와 속도를 맞추며 가족애를 과시했다. LA 수피리어 코트 도로시 김 판사는 아버지 김명준씨와 동생 크리스티나 김씨와 함께 8.8마일 구간을 통과했다. 온 가족이 총 출동한 정훈구(43) 양양숙(43) 정우석(16) 정해원(13) 가족은 “온 가족이 매년 풀 마라톤에 도전하며 추억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글 박지혜 기자·사진 박상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