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오에 겐자부로(80·사진)가 종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나 국민이 충분히 사죄했다고 보기 어렵다. 일본 국가가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시간 13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열린 소설 ‘익사’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한 일본의 후진성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한국에 번역돼 출간된 ‘익사’에 등장하는 우나이코는 17세 때 큰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임신한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 곳도 하필이면 야스쿠니 신사다. 그는 이 소설과 관련 일본 여성들이 천황제를 중심으로 한 남성들의 폭력에 쉽게 노출됐으며 종군위안부 문제도 따지고 보면 천황제를 기반으로 한 군국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을 차별하는 국민성이 있었고 이 때문에 식민지 여성을 동원하는 종군위안부도 존재했으며 그 과정에서 범죄적인 수단도 발생했다.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의 의식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일본이 만든 위안부에 대해서 일본 정부나 국민들이 충분히 사죄했다고 말할 수 없다. 일본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충분한 배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1957년 등단했다. 60년 가까이 집필 활동을 하면서 아쿠타가와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노벨문학상 등 각종 상을 받았다. 일본 사회의 불안한 상황과 정치적 문제에 대한 비판, 천황제와 군국주의, 평화와 공존 등을 주제로 수많은 글을 발표했고, 국내외 여러 사회 문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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