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 멤버 겸 솔로 가수 가인이 또 일을 냈다. 김이나 작사가, 조영철 프로듀서, 이민수 작곡가 등 자신의 사단과 다시 한번 손잡고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이례적인 ‘하와’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아담이 선악과를 따 먹도록 부추긴 그 하와 맞다.
가인은 네 번째 솔로 미니앨범 ‘하와(Hawwah)’ 감상회에서 "공부를 많이 해야 했던 앨범 작업"이라면서 "어려웠던 콘셉트"라고 말했다. 하와는 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최초의 여자이자 인류의 어머니다. 뱀의 유혹으로 신이 금지한 선악과를 먹어 인류 최초로 죄를 범하게 된다. 가인은 "제가 무교다. (관련 내용에 대해) 한번도 알려고 한 적도 없고 정말 몰랐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가인은 그간 여자의 성(性)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 `피어나’ 등 대중음악계에서 드문 콘셉트를 선보여왔다. 이번에도 역시 소속사인 에이팝엔터테인먼트의 조영철 대표 프로듀서가 콘셉트를 제안했고, 김이나 작사가가 이를 구체화했다.
김 작사가가 노랫말을 붙이고 이민수 작곡가가 멜로디를 만든 타이틀곡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는 이번 콘셉트의 정점이다. 영국의 시인 밀턴이 지은 대서사시 `실낙원’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에 넘어가 죄를 짓고 낙원에서 추방된 모습을 그렸다.
앉아서 다리를 양 옆으로 벌리는 춤 등으로 인해 지상파에선 보여주지 못할 것 같다는 `파라다이스 로스트’의 춤은 뱀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가인은 설명했다. 그래서 “뱀처럼 바닥에 붙어기어다니는 춤이 많다"고 했다. 허벅지의 힘이 필요한 춤이라 엉덩이의 부피를 키우기 위한 `벌크 업’운동도 꾸준히 병행했다고 했다. "내가 춤을 잘 춘다는 인식이 없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눈을 빛냈다.
“종교는 따로 떼어 놓고 이야기하고자 했다." 반기독교적인 의도는 없다. 그저 가인이 예전부터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궁극적으로 같다. 남자의반대로서 여자 이야기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여자다. 그래서 화자가 충분히 남자도 될 수 있다. 사회적인 메시지도 없다. 가인을 주인공으로 한 픽션이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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