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대통령 장외 압박 나서
▶ 15일 제네바 협상 앞서 ‘통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 연방 의회 연설 이후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에 대한 논란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8일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받아들일 만한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장외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BS방송의 시사대담 프로그램인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오는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되는 미국과 이란 간의 핵협상을 앞두고 핵심 쟁점에 대한 이란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통첩’의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제네바 인근 휴양도시 몽트뢰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양측은 ‘브레이크아웃 타임’(핵무기를 제조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핵물질을 확보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얼마로 설정할지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미국은 원심분리기 등 제조시설과 장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브레이크아웃 타임을 최소 1년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애초부터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의지가 없었던 만큼 이 기간 자체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녹화된 방송에서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얻지 않겠다는 점을 검증할 수 없다면, 다시 말해 이란이 속이더라도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브레이크아웃 타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하는) 검증과 규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란은 그러나 아직 ‘예스’라고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핵협상은 이미 1년 넘게 진행돼왔기 때문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이제 협상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의지가 중요한 국면에 이르렀다”고 이란의 양보를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같은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협상을 거듭 비판하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협상안은 이란이 핵무기를 만드는 광범위한 핵 인프라를 갖는 것이며 10년간에 걸친 제재의 해제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드를 내린다면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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