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시민단체 등 5일 이민국서 시위
▶ 탄원서 *7천명 서명 CBP 디렉터에 전달
5일 미주한인가정폭력방지연대, 이민청년연합, 아시안법률연합, 아시안여성쉼터 회원 및 시민들이 SF 소재 연방이민세관단속국 건물 앞에서 조난희씨 강제추방 절차를 중단하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리 난희” “우린 추방을 반대 하고, 정의를 원한다” “CBP(세관국경보호국)는 조난희에게 자유를 줘라”.
자신의 아이를 유괴한 혐의로 감옥에 수감돼 배심원 재판을 받아오던 조난희씨가 지난 3일 유죄 평결을 받자 시민단체가 샌프란시스코의 CBP와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을 차례로 찾아 건물 앞에서 조씨의 강제추방 중단과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이날 시위에는 미주한인가정폭력방지연대(KACEDA), 이민청년연합(IYC), 아시안법률연합(ALC), 아시안여성쉼터(AWS) 등 한인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아시안 비영리단체 소속 및 일반인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시위를 기획한 KACEDA의 심혜진씨는 “검사가 계속 조난희씨의 처벌을 강하게 주장해 이번 평결이 순조롭지 않으리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면서 “이민국은 오는 4월1일로 예정된 판사의 최종판결 결과와 상관없이 조씨를 강제추방하려 한다”고 규탄했다.
이민국은 판사의 판결 후 5일 이내 추방 여부를 결정해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그는 “조씨가 아이를 보지 못하고 한국으로 추방될 위기에 놓여있다”며 “혈육과 헤어지는 것을 막으려 추방결정의 열쇠를 쥐고 있는 CBP와 ICE 앞에서 시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KACEDA 회원으로 미디어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티나 김씨는 “만약 우리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재판 전까지 계속 시위를 하면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심혜진, 권주희씨는 ICE 건물로 들어가 CBP 리카르도 셸러 디렉터 앞으로 탄원서와 추방에 반대하는 7,000명의 청원서(ICE가 기소 재량권을 행사, 조씨의 강제 추방을 중단하라는 내용) 서명을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서류를 전하면서 “만약 조씨가 강제 추방되면 앞으로 딸에 대한 어떤 친권도 주장할 수 없을 것이며 딸과 영영 헤어지게 된다”며 “조씨와 같은 가정폭력 피해자와 이민자들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건 부당하다”고 강조하고, 강제추방 절차의 중단과 석방을 요구했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전 동거인의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피해 조씨는 딸을 데리고 2009년 한국으로 피신했다”며 “가정폭력 생존자인 조씨가 아동유괴혐의로 기소된 자체가 부당하다. 조씨와 딸의 재회하는 그날까지 모녀를 위해 시위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시위에는 KTVU TV 방송국 등 주류언론을 비롯해 중국계 언론 등이 참석, 조씨 사건의 한인사회 반응에 대해 열띤 취재를 벌이는 구명운동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판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