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호인 전언, 김기종은 ‘상징적 테러’라고 생각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씨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들것에 누운 채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5일 행사에 참석한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55) 씨가 미국 대사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미국에 경종을 울리려한 것이지 대사에게는 개인적인 감정과 죽일 의도는 없었으며, 단독 범행이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변호를 맡은 법률사무소 우산의 황상현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김씨가 ‘미국에 경종을 울리려 한 것이지 대사 개인에게는 감정은 없으며, 상처가 그렇게 깊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황 변호사는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김씨와 동행한 가운데, 잠시 사무실 밖으로 나온 오후 5시 50분께와 귀가하던 오후 10시께 거듭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25㎝ 과도와 별도로 함께 소지하고 있던 커터칼은 범행과는 관계없다며 "그가 항상 들고 다니는 것으로 전단을 자르는 용도"라고 설명했다.
황 변호사는 특히 김씨의 범행이 단독범행이며, 그가 이번 범행을 ‘일종의 상징적 테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변호사는 경찰 조사가 배후세력 여부에 집중돼 있다고도 밝혔다.
황 변호사는 김씨가 입장할 때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았다고 밝히고 "다만 명패가 없어 주최 측 상근 여직원한테 왜 없느냐고 물었고 그 여직원이 (명패를) 손으로 써서 달아줬다고 한다"고 전했다.
범행 계획 시기에 대해서는 "지난달 17∼18일께 초청장을 받고부터 미국 대사에게 따져야겠고 생각했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과도를 가져가겠다고 결정한 것은 오늘 아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죽일 의도는 없었다"면서 "과도를 가져간 것은 찌르려고 한 게 아니라 위협을 하려고, 겁을 주려고 한 것인데 분위기가 자신의 의견을 표시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또한, 결정적 범행 동기로는 "김씨가 민족문화운동을 하면서 남북 교류를 추진해왔는데 과거에 우리마당이 당한 테러도 그것 때문에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 김씨가 망상에 휩싸여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냥 그으려고, 보여주려고 한 것으로 젊은 사람인 주한대사가 와서 뭘 알겠느냐는 마음으로 한 것이다. 변호인 입장에서 그것까지 말할 수 없다"며 말끝을 흐렸다.
정신병력이나 음주상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것과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황 변호사는 김씨가 지난 2010년 일본 대사에게 시멘트 덩이 2개를 던져 구속기소 됐을 때에도 박찬종 변호사와 함께 변호한 바 있다.
황 변호사는 변호를 맡게 된 경위에 대해 "지금 다른 변호사님들이 꺼리는 면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대학 선후배사이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경찰서에서 부르고 해서 나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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