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살예방 프로그램 배우러 온 한혜정씨
▶ 한국 자살률 세계 1위, 10만 명당 34명
청소년들의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배우기 위해 미국을 방문, 인턴과정을 수행하고 있는 이화여대 대학원생 한혜정씨가 산타클라라 카운티 교도소를 방문,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브루스 니콜스(심리치료 전문가)와 인터뷰를 마친 후 교도소 정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한혜정씨, 브루스 니콜스, 제이 최 원장)<사진 동서상담치료연구원>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사회문제화 되고 있습니다. 피어나지 못한 채 지는 청소년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선진화된 프로그램을 배우러 왔습니다"
이화여대 일반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한혜정(30)씨는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자살문제, 특히 청소년들의 자살에 대한 예방프로그램을 공부하기 위해 북가주지역을 방문, 동서상담치료연구원(원장 제이 최)에서 인턴과정으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산타클라라 카운티 교도소의 성인재소자 자살 예방 프로그램과 빌 윌슨 센터의 비행청소년 관리 프로그램을 견학한 한 씨는 본인이 직접 접한 각종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국형 비행청소년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 씨는 이와 관련 "한국에서는 소년원이나 교도소에 수용된 범죄자들의 정신건강이나 자살 예방 프로그램 자체가 없는데 매우 신선함을 느꼈다"면서 "한국에서는 자살을 하는 초중고 학생들이 연간 200명을 넘어서고 있는 만큼 이처럼 심각해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청소년 자살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15세에서 19세 청소년 전체 사망자 중 청소년 자살자가 28.2%로 나타나면서 자살이 청소년 사망원인 중 1위"라면서 "이만큼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대책 논의가 시급함을 시사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한국에서는 청소년들의 자살 문제는커녕 일반 성인들의 자살 문제에도 즉각적이거나 체계적으로 개입 가능한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면서 "이에 반해 미국의 경우는 각 카운티 차원에서 주민은 물론이고 재소자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부러움을 표시했다.
한 씨는 "현재 각국의 자살률을 보면 10만 명당 미국은 12명, 일본은 22명인데 반해 한국은 34명이나 될 정도로 자살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면서 "심지어 수능시험이 끝나면 ‘이번에는 몇 명이나 자살할까’라는 웃지 못 할 농담들이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자살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있다"며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씨는 이어 성인자살자들의 경우도 아동학대를 많이 당한 아이들이나 비행청소년의 시절을 보냈던 트라우마가 있는 이들의 비율이 엄청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비행청소년에게 처벌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이들의 정신건강상의 취약함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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