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니힐스 고교 ‘인터내셔널 푸드 페어’ 한인 학부모들도 솜씨 발휘
▶ 갈비·닭강정 등 준비 수익금은 학교에 기부
서니힐스 한인학부모회 회원들이 학생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고 있다.
한인 고등학생들도 많이 재학하고 있는 풀러튼 명문 서니힐스 고등학교 한인학부모회(회장 최현주)는 지난 12일 학교 전체 학부모회에서 주최하는 ‘2015 인터내셔널 푸드페어’에 참가해 한국의 입맛으로 학생들을 사로잡았다.
30여명의 학부모들이 오전 8시부터 준비된 식재료들과 음식들, 테이블들을 나르고 능숙한 솜씨로 테이블을 펴 음식 판매대를 준비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부스로 마련된 셸터 한 쪽에서 200파운드가 넘는 갈비를 굽기 시작했다. 또 다른 학부모들은 하루 전 집에 모여 껍질을 벗기고 뼈를 바르고 양념을 한 닭강정 재료들과 만두들을 튀기기 시작했다.
정오가 되자 “이제 시작인가?”라는 한 어머니의 짧은 외마디와 함께 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이 순식간에 몰리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부스를 찾은 사람들 중에는 지난해 6월 서니힐스 고등학교에 새로 부임한 알렌 휘텐 교장의 모습도 보였다.
알렌 휘텐 교장은 “한국 음식은 정말 맛이 있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알렌 휘텐 교장은 또 “음식판매가 시작되기 전 체육관에서 개최된 다문화 공연을 통해 수업시간에 가르칠 수 없는 이해와 양보, 베려 등을 배우게 된다”고 지적하고 “태권도 공연이 인상적이어서 촬영한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릴 예정”이라며 직접 찍은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현주 회장은 “올해 전체 학부모회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보게 하자는 취지를 되살리자고 의결했다”며 “쿠폰가격은 50센트로 나눠져 많은 아이들이 맛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애 부회장은 “해마다 적어도 3,000달러씩 판매금을 모아 학교 발전기금으로 전달해 왔다”며 “올해는 갈비 값이 크게 올라 고민이 많았는데 그래도 갈비 맛을 보여야겠다는 마음에 학부모회 회비에서 부족분을 채워 준비했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니힐스 한인학부모회는 지난달부터 ‘인터내셔널 푸드페어’를 준비했다. 학부모회는 자녀들에게 먹일 음식이라는 생각에 대량생산된 제품은 줄이고 직접 만든 요리의 가지 수를 늘렸다. 올해 처음 학부모회 활동은 시작하는 김은선씨는 “이렇게 많은 한인 어머님들이 계셨는지 몰랐다”며 “아이들에게 먹인다는 생각에 정성들여 준비한 만큼 아이들이 음식을 먹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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