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이라크 전쟁에 투입됐던 미국 육군 제3 전투여단 소속 군인 4천여 명이 쿠웨이트에 파견된다.
미 일간 워싱턴 타임스와 콜로라도 스프링스 가제트 등은 13일 제3 전투여단이 전날 콜로라도 주 포트 카슨 기지에서 쿠웨이트 파병 출정식을 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쿠웨이트에 새로 배치되는 병력은 4천 명이 넘으며, 이들은 내주 초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 중동지역 파견 단일 부대로는 최대 규모다.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 등 중화기를 갖춘 제3 전투여단은 포트 카슨 기지의 여러 부대 중에서도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최정예부대로, 앞으로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주도하는 미군 중부사령부의 중동지역 예비병력으로 편입돼 각종 비상 상황에 대처하게 된다.
미 육군은 이라크 전쟁이 끝난 2001년부터 쿠웨이트에 여단 병력을 주둔시켜 왔으나 최근 IS 격퇴전이 심상찮게 돌아가면서 현지 병력을 이라크 북부 지역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은 이 부대가 향후 IS와의 지상전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 부대 소속 군인 상당수는 과거 이라크 전쟁에 한두 번 이상 참여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3 전투여단 사령관인 그레그 시에라 대령은 출정식에서 "우리가 파견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시에라 대령은 특히 출정식 후 군인 가족들에게 "만약 제3 전투여단 군인들이 IS와 맞붙게 된다면 그 결과는 의심할 필요도 없다"면서 "우리가 싸워 확실하게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3 전투여단의 쿠웨이트 배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1일 IS를 상대로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는 3년 기한의 무력사용권(AUMF) 승인을 의회에 공식 요청한 직후 이뤄진 조치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처럼 장기적이고 대규모인 지상전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미국이나 동맹국 관련 인사 구출작전, IS 지도부를 겨냥한 군사작전 시 특수부대 활용 등 좀 더 제한적 상황에 한해 지상전을 수행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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