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찬식 영사, 한인사회에 감사…‘화합과 단결’ 당부
‘개방ㆍ개혁ㆍ차세대 발굴’강조
후임인 김병권 영사가 오는 17일 부임하면서 3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시애틀총영사관의 윤찬식 영사가 한인사회에 감사를 전하면서 ‘화합과 단결’을 당부했다.
윤 영사는 지난 12일 이임 인사차 본보를 찾아 “한인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에 무어라 말할 수 없이 감사를 드린다”면서 “섭섭하지만 그나마 시애틀을 떠나지 않고 1년 동안 워싱턴대학(UW)에서 공부를 하게 돼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1996년부터 외교부에서 일하며 그 동안 스페인에서 유럽연합법과 영국에서 국제인권법을 공부해 법률 전문가이기도 한 윤 영사는 “올 연말까지 UW 로스쿨에서 인권과 평화권에 대한 공부를 한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으로서나 개인으로서도 자유와 인권, 평등, 평화 등에 남다른 가치를 두고 활동을 해왔던 윤 영사는 20년에 가까운 외교공무원 생활 동안 시애틀영사관에서 근무했던 지난 3년간 처음으로 동포들과 직접 부대끼는 영사 업무를 경험했다.
그는 “현재 전세계에 있는 한인 동포가 720만명인데 이들이 바로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와 대한민국간의 교량 역할을 하는 너무나도 소중한 ‘외교 자산’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 자산이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에서의 정치력 신장을 통해 주류사회에서 튼실한 기반을 쌓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동포사회 스스로 자생력을 길러야 할 뿐 아니라 한인간에, 혹인 주류사회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윤 영사는 임기 동안 이 같은 기반을 쌓는데 총영사관이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기 동안 한미간에 자유무역협정(FTA)가 비준이 됐고, 이를 통해 얻어질 수 있는 열매나 효과가 한인사회에도 떨어지거나 극대화할 수 있도록 ▲IT포럼 ▲한ㆍ서북미비즈니스포럼 ▲UW 취업박람회 주최 등을 주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ㆍ아마존ㆍ보잉ㆍ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에 근무하는 한인 차세대들을 통해 인재발굴과 기업 노하우를 서북미는 물론 한국에게 전하기 위해 ‘브라운 백(Brown Bag)’을 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윤 영사는 “결국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는 한인 차세대 인재 양성과 발굴이 절실하고 이를 위해서는 사람간에 구슬을 꿰어주듯 네트워크가 필요한데 총영사관이 이 같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무소부재했던 그의 역할로 인해 대한민국 외교공무원의 희망을 보게 해줬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윤 영사는 서북미 한인사회에도 소신있는 단소리와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동포사회에서 ‘화합과 단결’은 영원한 키워드일 수 밖에 없고 이를 통해 한인사회 자생력을 기르고 한국 정부와 협력을 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커뮤니티와 단체들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와 대한부인회의 변화 등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상공회의소의 경우 현직 회장을 포함해 차세대들이 실무를 맡아 각종 행사 등을 기획하고 펼치면서 이를 통해 차세대들이 자연스럽게 발굴됐고 이사장 등 원로그룹이 뒤에서 든든한 후원 역할을 하며 훌륭한 조화를 이뤄 많은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대한부인회의 경우도 외부인사들을 영입할 수 있도록 개방을 추진했고 이사들의 임기를 제한함으로 인해 민주적이고 상식적인 절차들이 도입되는 개혁과 개방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윤 영사는 “개방과 개혁, 차세대 발굴 및 영입 등이 결국은 한인단체 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전관예우’가 아니라 ‘현직 우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로급들이 일일이 간여하지 말고 현직 회장에 대해 열심히 응원하고 힘을 보태준 뒤 그의임기가 끝났을 때 평가를 하면 된다는 것이다.
윤 영사는 “집과 UW을 오가며 연구와 공부에만 매진할 계획이지만 혹시라도 오다가다 만나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커피라도 같이 한잔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