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리비아 학교 건립 운동 펼치는 희망꽃학교 한영준씨
볼리비아에 희망꽃학교를 짓고 있는 ‘국제꽃거지’ 한영준 대표가 어린이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백원만 도와주세요, 만원이면 최대후원자로 모십니다”
‘꽃거지 Zip’ 한영준(29) 대표가 볼리비아에 짓고 있는 희망꽃학교 나눔 강연 차 LA를 찾았다. 100원만을 외쳐서 세계 일주를 하며 2만 명의 후원자를 만나 NGO의 무덤으로 불리는 볼리비아에 학교를 세우는 그가 내민 명함은 투명했다. 빛을 비추어보니 고개를 숙인 그의 사진 옆으로 공정여행가, 사진가, 여행기자, 국제 거지, 희망꽃학교(HopeFlower School) 디렉터 ‘어린아저씨’ 한영준, 그리고 SNS주소, 이메일과 웹사이트 주소가 검은 글씨로 인쇄돼있다.
“여행 사진을 찍다보니 카메라를 새로 구입하고 싶어져 돈을 벌었죠. 그런데 스리랑카에서 만나 신세를 졌던 한 가족이 장만하고 싶어 했던 집 가격과 카메라 가격이 같은 거에요. 순간 생각이 바뀌었죠. 그 돈으로 집을 지어주자고요”
내가 쓰는 돈이 현지에서 도움이 되는 여행이 바로 한영준씨가 스스로를 ‘공정여행가’로 칭한 이유다. 세계 일주를 꿈꾸며 여행을 떠난 것은 5년 6개월이 되었지만 3년 전 프라하를 기점으로 거지처럼 여행하다가 공정여행을 알게 됐다. 현지인 가정에서 빌붙어 생활하고 돈이 생기면 그 곳에 기부를 하는 ‘도움 받고 도움을 주는’ 관계 중심의 순환 고리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거지는 아니었다. 그는 5년6개월 전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출발점으로 세계 일주를 시작했다. 모아놓은 돈으로 여행경비를 충당했지만 3개월 만에 바닥이 났다. 영어도 못하는 그가 호주에서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 그래도 여행을 계속하고 싶어 ‘구걸’을 시작했다. 길거리에서, 혹은 친구들에게 구걸을 했고 한 포털 사이트에 ‘국제꽃거지 한영준’ 여행기를 게재해 돈을 벌기도 했다.
“지금은 강연 다니고 전시도 해서 돈을 벌어요. 후원자도 많아져서 지난 8월부터 볼리비아에 희망꽃학교 공사를 시작했죠. 돈 없이 이어진 세계여행, 결핍된 여행이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주었죠. 결핍은 사람을 부지런하게 만들어요”
지난 주 UC버클리 ‘닥치고 청춘으로 사는 법’ 강연회에 이어 LA스페이스 공감에서 ‘나눔 행복’ 강연을 가진 그는 라 비치 이벤트기획사 줄리엣 정 대표의 도움으로 ‘트리하우스빌리지 차일드케어’의 미셸 잉 커리큘럼 컨설턴트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실제로 초등학교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볼리비아에 올 7월 오픈하는 희망꽃학교 어린이들을 위해서다.
한영준씨는 “깐똔 뽀꼬뽀꼬 학교 건립은 계획대로 되고 있지만 봉사활동을 펼칠 의료진이 필요해요. 지난해 한국에서 17명의 봉사자가 날아 왔는데 거리상 한국보다는 가까운 미주 한인들의 도움을 기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웹사이트 www.hopeflower.org
<하은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