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시포드는 인종차별의 벽에 도전, 사상 첫 흑인 PGA투어 멤버가 된 ‘골프계의 재키 로빈슨’이었다.

흑인 최초의 PGA투어 멤버 찰리 시포드가 3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백인들이 독점하던 골프에 도전,인종의 장벽을 허물었던 시포드는 ‘골프계의 재키 로빈슨’으로 불린다.

1922년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태어나 캐디로 일하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은 시포드는 흑인들만의 투어에서 뛰며 한때 5년 연속 내셔널 챔피언에 올랐고 1952년 흑인이 출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PGA투어 대회인 피닉스오픈에 선수로 출전했다. 당시 시포드는 죽이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았고 페어웨이를 걸어가는 동안 욕설을 들어야 했다고 한다.

그는 백인만이 PGA투어 멤버가 될 수 있다는 규정에 도전해 인종차별 규정을 철폐시키고 1961년 정식으로 PGA투어 멤버가 됐으며 1967년 그레이터 하트포드오픈과 1969년 로스앤젤레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또 1975년 시니어 PGA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그러나 시포드는 평생의 소원이었던 매스터스에는 출전하지 못했고, 그의 꿈은 1975년이 되어서야 리 엘더가 이뤘다.

시포드는 2004년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골프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2014년 11월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받기도 했다. 이 메달을 받은 골퍼는 잭 니클러스와 아놀드 파머, 그리고 시포드 등 3명 뿐이다. 타이거 우즈는 “시포드가 없었다면 골프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 PGA의 데렉 스프라그 회장은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골프에 대한 그의 사랑은 그가 골프의 다양성에서 봉화가 될 수 있도록 그를 강하게 만들었다”면서 “그의 용기로 인해 시포드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추구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이처럼 위대한 인물이 있었던 것은 골프계의 행운이었다”고 그를 추모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