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영 (웨체스터 씨드학원 원장)
마들렌은 작은 카스텔라의 일종으로 조개껍데기(shell-shaped) 모양의 프랑스의 전통 고급 제과 이다. 레몬향이 솔솔 나는 노란 색상의 마들렌은 19세 때에 프랑스의 루이 15세가 왕비의 이름을 붙여 처음 만든 것이라 널리 알려졌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많은 귀족들의 이름이었고 현재 스웨덴의 공주의 이름도 마들렌이다.
마들렌. 장 발장의 또 다른 하나의 이름. 그의 많은 가명(alias)중 가장 돋보이는 이름이다. 달콤한 마들렌을 만들 때에는 레몬의 껍질을 벗겨 넣어 상큼한 맛을 살리기 위해 사용하지만, 레몬이 노폐물을 배출시켜 주는 특성을 생각해 보며, 장 발장이 자신을 정화하여 사랑받는 마들렌씨(Monsieur Madeleine)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매력적인 조개껍데기를 보면,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가 생각난다. 15세기 르네상스 시대 화가인 산드로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1445~1510)의 ‘비너스의 탄생’(La nascent di Venere)에서 비너스는 물 위에 떠 있는 조개에서 탄생한다. 사랑의 여신의 탄생은 철학자들의 논쟁의 대상이었다. 하늘의 신이었던 우라노스(Uranus)의 딸이었다는 학설과 올림프스(Mount Olympus)산의 제우스(Zeus)의 딸이라는 학설이 있었다. 그래서 비너스가 하늘의 사랑이나 세속의 사랑을 의미한다고 했고, 그 결과 플라토닉(Platonic)사랑과 에로스적 사랑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너스의 아들 에로스(Eros)를 로마사람들은 큐피드(Cupid)라 불렀다. ‘사랑의 신’ 큐피드와 관련된 아주 중요한 단어가 있는데 바로 ‘탐욕’(재산이나 권력)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cupidity’이다. 큐피드의 이름과 같이 ‘바라다’ 말에서 유래되었다. 큐피드는 입술 모양의 활을 지니며 금 화살과 납 화살을 가지고 있는데, 금 화살은 사랑에 눈이 멀게 하지만, 납 화살은 증오에 눈이 멀게 한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큐피드는 그림 속에서 종종 눈가리개로 눈을 가리고 활을 쏜다.
비너스는 조개 속에서 탄생했지만, 조개 속에는 진주가 들어있다. 진주는 ‘순수성’(purity)을 의미하기에 많은 저자들이 진주를 사람에 비유했다.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구절은 “그의 가슴 속에는 아무런 악의도 없었다. 그것은 마음속에 한 알의 진주가, 즉 순진무구함이 있기 때문인데, 진주는 진창 속에서도 녹지 않는다.”라는 부분이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살아있는 보석’ 이라 표현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있어서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을 받고 있음을 확신 하는 것이라 한다. 영롱한 진주와 같은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다면, 우리는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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