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최악 스코어 컷탈락
▶ "이런 나쁜 날도 있죠"
타이거 우즈가 82타를 친 2라운드를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돌아서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2015년 첫 출전한 대회에서 자신의 생애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내며 컷 탈락했다.
우즈는 30일 애리조나 스캇츠데일 TPC(파71·7,216야드)에서 벌어진 WM 피닉스오픈 2라운드에서 11오버파 82타라는 참담한 스코어를 적어내며 무너졌다. 전날 2오버파 73타로 출발했던 우즈는 합계 13언더파 155타를 기록, 출전선수 132명 가운데 꼴찌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이날 더블보기 2개와 트리플보기 1개, 보기 6개를 쏟아냈고 버디는 2개를 잡았는데 18홀 가운데 절반인 9개홀에서 보기 이하의 스코어를 기록했으니 웬만한 아마추어보다 못한 부끄러운 성적이었다.
1996년 프로에 데뷔해 통산 79차례나 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우즈가 지금까지 PGA투어 317개 대회, 1,267라운드에서 기록한 한 라운드 최악의 스코어는 지난 2002년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기록한 81타였다. 하지만 그땐 대회코스인 스코틀랜드 뮈어필드에 북해의 강풍과 비가 몰아친 최악의 경기조건이었던 반면 이번 대회는 변명할 어떤 어려움도 없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지난 2001년 이후 무려 14년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했는데 전반에만 무려 8타를 잃는 수난을 당했는데 11번홀 보기에 이어 14번(파4)과 15번홀(파5)에서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를 적어내며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 14번홀에서 티샷이 심한 훅이 난 뒤 볼을 찾았지만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야 해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15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린 뒤 4번째 샷은 벙커에 들어가며 결국 트리플보기로 홀아웃했다.
이날 라운드가 일몰로 인해 중단된 가운데 이 코스 클럽프로인 마이클 하퍼가 16번홀까지 12오버파로 우즈에 1타 앞서 있어 아직 우즈가 꼴찌를 면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지만 꼴찌여부와 관계없이 우즈에게 상당한 상처를 안겨준 라운드였다.
우즈는 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벌금 안 받으려고 이걸(인터뷰) 한다”고 시애틀 시혹스 러닝백 마샨 린치의 말을 인용해 말문을 연 뒤 “좋은 날이 있으면 나쁜 날도 있는 법이다. 계속 싸워나갈 수밖에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우즈의 라이벌이자 이 대회 터주대감인 필 미켈슨도 이날 5오버파 76타의 부진을 보이며 컷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선두는 이틀연속 66타를 친 스코틀랜드의 마틴 레어드가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나섰고 대니얼 버거가 2타 뒤에서 그를 쫓고 있다. 한인선수로는 PGA투어의 맏형 최경주가 2타를 줄이며 합계 5언더파 137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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