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NA, 지난해 10월말 A샘플, 12월 B샘플에서 모두 양성반응 통보
’도핑 파문’ 일으킨 박태환 선수.(AP)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파문을 일으킨 수영스타 박태환(26)이 도핑 전문 외국인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28일 "박태환 측이 법적 책임을 가리고자 국내 변호사를 선임한 데 이어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에 대비해 스위스에 거주하며 도핑 관련 전문 변호를 해온 외국인 법률대리인도 선임했다"고 밝혔다.
FINA는 박태환과 관련한 청문회를 다음 달 27일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박태환과 관련자의 참석을 요구한 상태다.
수영연맹 관계자는 "박태환의 도핑 건은 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대표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나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의 도핑검사 절차 위반 사례 등과는 다른 사안"이라면서 "이 때문에 박태환 측에서 도핑 관련 전문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대한수영연맹과 상급단체인 대한체육회, 박태환 전담팀은 조만간 일종의 ‘청문회 대응팀’을 함께 꾸려 박태환이 이번 파문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실무진에서는 이미 대응팀 구성을 위한 사전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FINA는 박태환이 도핑 검사에 적발된 사실을 지난해 10월말 박태환과 대한수영연맹 측에 처음으로 통보했다.
FINA는 박태환이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이던 9월 초 한국에서 박태환의 소변 샘플을 채취해갔다.
샘플은 검사과정에서 오염돼 잘못된 결과가 나올 가능성 등에 대비해 A·B 두 개를 채취한다.
지난해 10월 말 FINA가 통보한 것은 A샘플에 대한 검사결과였다. 선수 측은 A샘플 검사 결과에 이의가 있으면 B샘플로 재검사를 요청할 수 있다.
박태환 측과 수영연맹은 B샘플에 대한 재검사를 FINA에 요청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2일부터 사흘간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세계반도핑위원회(WADA) 인증 연구소에서 B샘플에 대한 검사가 진행됐다. 대한수영연맹과 박태환 전담팀 측에서 한명씩 직접 이 과정을 지켜봤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해 12월 중순 B샘플에서도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공문을 받았다.
박태환의 A·B 샘플 모두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박태환 측은 "인천 아시안게임 약 2개월 전에 국내 한 병원에서 척추교정치료와 건강관리를 받으면서 맞은 주사에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해당 병원을 지난 20일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병원 측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 중이다.
법적 싸움과는 별도로 청문회를 위한 대응팀을 꾸리지만 박태환에 대한 징계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근육강화제인 테스토스테론은 WADA가 대회 기간 뿐 아니라 그 외에도 엄격히 복용을 금지하는 약물이다.
만약 2년 이상의 자격정지 징계가 내려진다면 박태환은 올해 7월 러시아 카잔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도 불가능해져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는다.
게다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전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만큼 아시안게임 기간 박태환이 거둔 은메달 한개와 동메달 5개도 박탈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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