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유학 득실 꼼꼼히 따져야
▶ 한국내 치열한 입시경쟁 피해온 ‘패러슛 키즈’들
불안증세로 심리치료*원형탈모 자살기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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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소기업 간부로 근무하고 있는 김모씨는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이 학업성적도 신통치 않고 자꾸 말썽만 부려 차선책으로 미국에 유학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한국 유학원을 통해 베이지역에 있는 한 중학교에 유학을 보냈지만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이 인도계가 많고 홈스테이 하고 있는 곳도 환경이 열약하기 그지없어 후회스럽다고 밝혔다.
김씨는 “학교와 거처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지만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처음부터 꼼꼼히 따지지 못한 불찰”이라고 하소연했다.
한 조기유학원 박모 원장은 “한국 학부모들은 한인학생이 별로 없는 학교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영어실력은 시간이 지나면 금세 늘지만 한창 예민한 청소년시기에 부오와 떨어진 아이들은 불안감에 시달리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어린 학생들이 심한 불안 증세를 보여 3개월간 치료받기도 했으며 원형탈모 증세, 자살기도까지 했다”면서 “조기유학에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2013년 9월 애틀 란타에서 홈스테이 한인학생들에게 옷을 벗은 채 키스를 강요한 하숙집 주인이 체포되자 애틀란타 폭스, CBS, ABC 방송들은 피해학생들이 한국내 치열한 입시경쟁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이른바 ‘패러슛 키즈’(낙하산 아이들)이라고 칭하며 한국의 조기유학 배경과 실태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부모의 욕심에 이끌려온 아이들은 폭력의 사각지대에서 탈선하거나 미국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해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2012년 더블린에서도 조기유학생 폭행 혐의로 이모씨가 체포됐고 2013년 SF에서 홈스테이 유학생을 상습폭행한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홈스테이 폭력문제는 ‘대리부모’ ‘법적가디언’임을 주장하는 호스트 입장과 ‘게스트’로서 정당한 댓가를 지불했기에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학생들의 입장차로 빚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호스트와 게스트간의 의무사항을 사전에 명확히 해 뒷날의 불만요인을 없애고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를 숙지해야 한다고 권했다.
또한 대리부모들은 남의 자식을 양육할 준비가 됐는지 점검해야 하며 홈스테이 보내기 전 한국부모들이 미국 거주 가정을 방문, 자녀가 지낼 환경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조언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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