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입양아의 해외입양 반대운동 심층 보도
’왜 입양아 세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가.’
뉴욕타임스(NYT)는 14일 이런 제목의 기획기사를 통해 이들이 미국 가정에 입양된 후 겪는 인종차별, 문화적 단절감 등의 문제를 심층 보도했다.
NYT는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입양아의 사례들을 상세히 다루면서, 이들이 성인이 된 후 한국으로 돌아와 해외입양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6·25전쟁 후 한국인 혼혈아를 중심으로 시작된 미국 내 입양은 1960∼1970년대를 거치며 점점 늘어나 1985년 정점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특히 "1980년대, 입양은 한국 입양기관에 수백만 달러를 안겨주는 대규모 비즈니스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당수 입양아는 미국에서 크고 작은 문제에 부닥쳤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생후 9개월 때인 1985년 경찰서 앞에 버려진 로라 클런더는 그 해 미국 위스콘신 주 프랭클린의 한 백인가정으로 입양됐으나 2011년 한국으로 돌아간 경우다.
클런더는 초등학교 때 피부색으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을 당했고, 청소년기에는 양부모가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느꼈다.
양부모가 그녀를 한국문화 체험행사에 데리고 가거나, 다른 한국인 입양아 가정과 식사를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녀는 스스로를 ‘한국인’으로 느끼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입양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그의 팔에는 입양기관에서 부여받았던 번호인 ‘K85-160’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그는 "나는 거래물이었다. 범죄자나 보호시설 수감자에게 번호가 부여되듯 나도 그런 번호였다"고 했다.
NYT는 2009년 성인이 된 입양아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소개하면서 이때 응답한 179명의 한국인 입양아 중 75% 이상은 자신을 백인으로 생각하거나, 자신이 아동이었다면 백인이 되는 것을 원했다고 전했다.
이들 대부분은 또 선생님 등으로부터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했다.
입양특례법이 개정돼 2012년부터 친부모의 출생신고, 입양 동의, 가정법원의 입양허가 등이 요구되면서 한국의 해외 입양은 더욱 감소하는 추세다.
1980년대 후반부터 줄어든 입양은 2007∼2012년 매년 1천 건 안팎이었으나 2013년 263건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한국으로 돌아온 입양아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른 아시아 국가의 입양아들과 연대, 해외 입양을 용이하게 하려는 미국 의회의 입법안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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