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던블러바드 메인~바운 0.3마일 구간
▶ 1년전 포장공사 시작 후 마무리 안해
플러싱 노던블러바드의 메인스트릿과 유니온스트릿 사이 구간의 모습. 차선이 없는 상황에서 차들이 위험한 주행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한인 김모(44)씨는 차를 몰고 퇴근하던 중 퀸즈 플러싱 메인스트릿과 노던블러바드가 만나는 지점에서 접촉 사고를 낼 뻔 했다. 직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트럭 한 대가 김씨의 차선으로 밀고 들어온 것이었다. 가까스로 사고 위기를 모면한 김씨가 경적을 울리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트럭 운전기사 역시 손가락질을 해대며 싸울 기세로 나왔다. 날이 밝은 후 같은 길을 지나게 된 김씨는 당시 사고 위기가 트럭 운전사의 잘못도, 자신의 잘못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됐다. 도로에 차선이 그려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퀸즈 플러싱 다운타운 일대 노던블러바드에 차선이 사라지면서 차량 접촉사고나 추돌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차선없는 도로 전락=실제 본보가 7일 해당 도로를 확인한 결과, 메인스트릿과 바운스트릿 사이 노던블러바드 양방향 0.3마일 구간 도로에는 차선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특히 맨하탄 방향 일부 차선만 희미하게 차선이 남아있을 뿐 롱아일랜드 방면은 아예 희미한 무늬 조차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더 큰 문제는 롱아일랜드 방면의 경우 메인스트릿 교차로 진입 직전까진 4차선이던 노던블러바드는 3차선으로 좁혀지고, 유니온 스트릿에서 바운 스트릿 구간에서 차선 하나가 더 줄어들면서 운전자들에게 더욱 혼란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차선이 없던 것일까. 차선이 사라진 건 지난해 초 뉴욕시 교통국(DOT)이 도로 포장 공사를 실시하면서부터다.
포장 공사가 막 끝난 시점까진 차선을 안내하던 손바닥만한 크기의 작은 테이프가 도로에 부착돼 있었지만, 현재 이 테이프마저 사라졌고, 교통국도 차선을 그리지 않으면서 ‘차선없는 도로’가 돼 버렸다.
■매일 연출되는 곡예운전…사고 급증=이렇다 보니 운전자들은 갑작스럽게 차선을 변경하거나 급정거하는 차들로 인해 뒤엉키며 곡예 운전을 하는 등 매일같이 위험천만한 일이 연출되고 있다.
무엇보다 퇴근시간인 오후 7시께부터는 메인과 유니온으로 우회전하는 차량까지 노던블러바드로 몰리면서 이를 피하려는 차들과 직진을 하던 차량 간에 아찔한 충돌위기까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뉴욕시경 통계에 따르면 이곳 도로는 지난해 1~11월 모두 98건의 크고 작은 접촉 및 추돌사고가 보고됐다. 이중 사람이 다칠 정도의 사고는 13건이나 차지했다.
노던블러바드와 메인스트릿 교차지점에서 가장 많은 42건의 사고가 일어났고, 유니온과 바운스트릿에서 각각 34건과 22건의 사고가 신고 됐다.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약 40% 증가했다.
피터 구 뉴욕시의원은 이와 관련 “노던블러바드는 플러싱에도 가장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하루 빨리 시정돼야 할 문제”라면서 “교통국에 빠른 시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본보는 이번 문제에 대해 뉴욕시교통국에도 답변을 요청했지만 7일 오후 7시 현재까지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함지하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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