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국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추모집회…SNS 추모도 확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에 대한 총격테러가 발생한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시민들이 ‘나는 샤를리’라는 불어 표지를 가슴에 달고 희생자들과의 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풍자전문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의 파리 사무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 12명이 사망한 가운데 유럽 전역에 추모의 물결이 번지고 있다.
유럽인들은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스페인·스위스·이탈리아·벨기에 등지에서 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언론 자유를 옹호하는 한목소리를 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출판사의 이름을 딴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 슬로건이 확산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에서는 10만여명이 거리로 나와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파리에서 최소 3만5천명이 모였고, 리옹·툴루즈 등지에서 운집한 군중도 2만명을 웃돌았다고 현지 경찰을 인용해 AFP통신이 보도했다.
샤를리 엡도 사무실 인근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인 이들은 언론의 상징인 종이와 연필, 펜을 흔들면서 행진했다.
기자들이 행렬을 이끌었지만 참석자의 대부분은 언론 자유를 지지하는 일반인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 건물 앞에는 추모객 1천여명이 모였고, 건물 밖 조각상에 ‘내가 샤를리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수백명이 프랑스 대사관 앞에 모인 가운데 제롬 보나퐁 프랑스 대사가 밖으로 나와 이들과 함께 "언론 자유"를 소리높여 외쳤다.
런던 트라팔가르 광장에 모인 군중은 휴대전화 화면에 "내가 샤를리다" 슬로건을 띄우고 행진했다. 일부는 언론 자유를 의미하는 펜을 들고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셰예즈’를 합창하기도 했다.
런던 추모집회에 참가한 프랑스 유학생 알리체 블랑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인과 언론매체가 어떤 얘기를 하건, 설령 그 얘기가 대다수의 생각을 대변하지 않더라도 위협을 느끼지 않고 발언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런던에 거주하는 프랑스인 나빌 나디피도 "샤를리 엡도가 출판한 모든 것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게 테러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밖에도 스위스 베른·제네바·로잔에서 700여명이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했고, 스웨덴 스톡홀롬과 네덜란드 헤이그, 오스트리아 빈 등지에서도 손에 꽃과 촛불을 든 추모객들이 잇따랐다.
온라인에서도 추모 열기가 이어져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프로필 사진을 ‘내가 샤를리다’ 슬로건으로 바꿨고, 트위터에서는 이 해시태그(트위터에서 ‘#단어’ 형식으로 특정 주제를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한 기능)가 들불처럼 번졌다.
미국 워싱턴의 언론박물관 ‘뉴지엄’은 이날 오후 로비 화면에 ‘#내가 샤를리다’ 슬로건을 띄우기도 했다. 기관총을 배경으로 "이건 종교가 아냐"라고 적은 사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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