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에 걸린 딸을 치료하기 위해 아들을 팔겠다고 나선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중국 전역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동부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 웨이하이에서는 한 젊은 여성이 딸의 치료를 위해 자신의 아들을 판다는 문구를 쓴 종이상자를 내걸고 거리에 나섰다.
올해 29살의 멍 싱위안은 쌍둥이 딸이 백혈병을 앓고 있어 긴급하게 항암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남모르게 고민했다. 그녀와 남편은 딸이 치료를 받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는 사실에 아들을 팔기로 결정했으며, 아들이 자신들보다 가정형편이 낫은 곳으로 가면 더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에게 아들을 팔 것이라며 아들이 착해서 속을 썩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몇 년 전까지 우리는 행복한 가족이었다”라며 “쌍둥이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그녀의 생각은 딸이 지난해 8월 백혈병 진단을 받으면서 무너졌다. 그녀는 “딸을 치료하기 위해 이미 가진 재산을 모두 써버린 상태”라면서 “아직 치료가 남았는데 더 이상 치료비를 댈 돈이 없어 이런 방법까지 생각하게 됐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살던 집과 가재도구까지 팔았으며, 현재는 항암치료를 하는 병원과 가까운 곳에 조그마한 방을 구해 생활하고 있다.
그녀는 “딸이 아프기 시작한 이후 아들을 조부모에게 맡기고 치료에 전념했다. 하지만 가진 살림살이를 모두 내다 팔아도 치료비를 구할 수 없었다. 우리 부부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아직도 돈이 부족하다”라며 “지금 우리는 아들을 조금이라도 비싼 값에 팔아 병원비를 마련해야 할 입장이다”라고 덧붙였다.
병원은 아이가 급성 림프구 백혈병으로 10일마다 한 번씩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는 병원비 등 돈 때문에 자식을 파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중국 푸저우(福州)시 출신의 니 치옹이라는 여성은 우리 돈으로 1,700만원에 달하는 남편의 치료비 때문에 거리에 자신의 어린 딸을 판다는 팻말을 들고 거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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