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카운티 쉐리프 45명, 10주 체중감량 경연 도전
▶ 70%가 최소 20파운드 줄여 67파운드 감량성공도
70파운드 감량을 목표로 참가한 마이클 타드로스 경찰관.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대신 삶은 계란과 과일 등 소량의 간식으로 버틴 그는 10주에 47파운드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LA카운티 쉐리프국의 10주 체중감량 콘테스트에 참가한 일부 경찰들이 첫 주에 자신들의 사진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처음 LA카운티 쉐리프 데퓨티로 임관했을 때 마이클 타드로스(37)는 탄탄한 근육의 200파운드 체중이었다. 그러나 폭풍흡입 식습관으로 그의 체중은 날로 불어났다. 근무 중 메뉴는 치킨 샌드위치와 프렌치프라이, 그리고 콜라. 15년 후 5피트8인치 키에 278파운드인 그는 누가보아도 비만이며 당뇨병 전증 판정을 받았다. 그 스스로도 과체중으로 마치 자신이 무거운 화물을 끌고 다니는 트럭처럼 느껴졌다. 루키 때 37이었던 유니폼 팬츠 사이즈는 44로 늘어났고 최근엔 총기휴대 벨트구멍도 하나 더 늘려야 했다.
순찰 중 용의자를 추격하다가 놓치는가 하면 몸싸움을 벌여야 할 경우에도 힘에 부쳤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다. 지난 8월의 어느날 아침 타드로스는 LA카운티 쉐리프국 본부 건물 앞에 비슷한 체형의 동료들과 함께 섰다. 10주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경찰국의 ‘더 빅이스트 루저(The Biggest Loser)’- 살 빼기 콘테스트에 도전한 것이다.
패사디나 법원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 경찰관은 피고의 몸수색을 하던 중 자신의 팬츠가 터져 버렸던 황당한 경험을 털어 놓았다. 랭캐스터의 한 사전트는 딸과 함께 워터파크에 물놀이를 갔는데 워터 슬라이드에 뚱뚱한 몸이 끼어 웃음거리가 되었던 일을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다고 했다.
참가자인 45명 쉐리프 요원 대부분은 비만이었고 25~50파운드 감량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타드로스의 목표는 70파운드였다.
쉐리프 경찰관들이 자신의 생애에서 최상의 몸매를 갖는 것은 쉐리프 아카데미를 막 졸업한 후인 신참 데퓨티였을 당시다. 극기 훈련 같은 4개월의 훈련을 거쳐 체력 테스트와 백그라운드 체크를 막 통과했을 때다. 5피트10인치 키일 경우 185파운드를 넘어서는 안 되며 체지방도 22%를 초과해선 안 된다. 100명 지원자 중 평균 1명만이 통과하는 테스트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체중도 늘어난다. 밥 먹을 시간이 별로 없는 이들에겐 도넛과 패스트푸드가 ‘일용 양식’이 되고 체력검사도 더 이상 받을 필요가 없다.
‘슬림’에서 ‘엑스트라 라지’로 유니폼 사이즈가 바뀌는 동안 경력이 쌓이면서 승진으로 사무실에 앉아있는 시간도 많아진다. 여전히 순찰을 돌거나 감방의 죄수 감시 등을 맡기도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무거워진 체중으로 행동이 둔해지면서 업무능력이 저하된다.
군대에선 매 6개월마다 장병들에 대한 체중검사를 실시, 과체중일 경우 즉각 체중감량 프로그램에 등록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이에 비해 지역 경찰당국은 경찰관들의 체중을 모니터하지 않는다.
쉐리프 유니폼을 비치 판매하고 있는 놀웍 소재 ‘구디스’에 진열된 유니폼 바지 중 가장 큰 것은 사이즈 50이다. 그러나 고객의 요청에 따라 창고에서 사이즈 60짜리를 꺼내오기도 한다. 정상체중의 두 명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초대형 유니폼이다.
“쉐리프국 요원의 비만인구는 약 10%”라고 추산한 앤드류 스미스 LA경찰국 커맨더는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난 후에 체중이 불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쉐리프국에서 신입모집과 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토드 로저스는 기금만 허용된다면 체형과 체력관리를 잘하는 요원들에게 보너스를 주는 제도를 마련하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데퓨티 노조의 제프리 스텍회장도 보너스제도를 지지한다. 운동과 다이어트로 체중을 조절하면 업무 중 부상이나 심장마비 사망도 줄어들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프로그램 참가 4주 만에 타드로스는 27파운드를 줄였다. 음식이 풍성한 가족 모임에서도 그는 새우와 칩과 살사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야채와 프로테인 바로 버티었다. 그 덕분에 사이즈 40으로 줄어든 유니폼 바지도 헐렁거려 계속 추켜올려야 한다.
아직은 다이어트 콕을 마시지만 이것도 곧 끊을 작정이다. 한 바퀴 순찰을 마친 후 차안에 싣고 다니는 아이스박스에서 간식용 삶은 달걀을 꺼낸 타드로스는 노른자위는 파트너인 마이크 바라자 경관에게 주고 흰자위만 통밀 빵과 함께 먹는다. 바라자는 키가 타드로스와 비슷하지만 체중은 60파운드나 가볍다.
한 절도범을 체포한 후 맥도널드에서 소동을 부리던 여자를 진정시키고 치매노인을 보호조치한 두 파트너는 점심을 먹기 위해 ‘잰코 치킨’에 들렀다. 이집트 이민인 타드로스는 주인과 아라비아어로 인사를 나누고 점심을 주문한다. 예전 같으면 피타 브레드 2~3개에 온갖 짙은 소스를 잔뜩 곁들인 음식을 택했겠지만 요즘은 샐러드와 담백하게 요리한 고기를 먹는다. 파트너가 중동식 파이인 바클라바를 권한다. 마음은 굴뚝같고 침이 고이지만 굳은 의지로 사양한다.
그렇게 10주를 채운 후 지난 11월12일 참가자들은 다시 쉐리프국 본부건물에 모여 ‘이전(before)’ 사진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날씬해진’ 자신들의 이전 뚱보사진은 강사의 신호와 함께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타드로스는 46파운드를 감량, 허리 사이즈를 2인치만 더 줄이면 루키 시절 입었던 사이즈 37의 팬츠를 다시 입을 수 있게 되었다.
더 많이 뺀 요원들도 있었다. 과학서비스 부서에서 일하는 크리스토퍼 저먼은 67파운드를 줄였고 구치소에서 근무하는 쉐일라 핀리는 51파운드 감량에 성공했다. 참가자의 70%이상이 최소 20파운드 이상을 줄였다.
목표치인 70파운드 달성을 못한 타드로스는 여전히 ‘비만’으로 분류되어 다시 한차례 더 감량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효과만도 보람이 있다. 전에는 내려올 때도 허덕이던 계단을 뛰어 올라갈 수 있게 되었고 순찰차에 타고 내리는 동작도 훨씬 빨라졌다.
“안전에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매 초에 따라 큰 차이가 생기니까요”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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