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화제작자 폴 피셔는 1일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에 대해 “북한으로서는 ‘인터뷰’ 같은 영화가 북한 암시장에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북한의 영화에 관한 저서를 출간하는 피셔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배우가 최고 지도자를 연기했다는 것 자체가 신성모독”이라며 “바보스럽거나 우스꽝스럽게 보이도록 설정됐다는 것이 매우 우려스러웠을 것이다. 금기를 크게 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수학하고 현재 런던과 캐나다 토론토에서 활동하고 있는 피셔는 2월 ‘김정일 프로덕션’이라는 책을 출간한다.
1978년 한국 여배우 최은희와 신상옥 감독의 납북 사건을 중심으로 북한이 영화를 체제 유지에 어떻게 활용해왔는지를 조명하는 내용이다. 피셔는 ‘피바다’를 비롯해 지금까지 40여 편의 북한 영화를 봤으며 과거 일주일간 관광객으로 북한을 방문, 영화제작소 등을 둘러봤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피셔는 코미디 영화 ‘인터뷰’에 대해 “(조크가 통했다면) ‘인터뷰’가 신랄하게 북한을 풍자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북한 정권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곳 인가이기 때문”이라며 “가족과 함께 ‘인터뷰’를 봤는데 누구도 북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느낌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셔는 북한 정부가 지금도 영화를 제작하고, 일부는 국제적 주목도 받지만 이제는 다큐멘터리나 애니메이션 같은 저예산 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체제 유지에 영화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수백 편의 영화가 만들어졌다면서 신상옥-최은희 부부의 납치는 북한 영화 산업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였다고 평했다.
이런 선전 영화에서는 보통 최고 지도자는 목소리만 나올 뿐 모습이 등장하지 않는데, 예외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 전기영화에서는 배우가 성형수술 후 김일성 전 주석의 역할을 소화했으며 이후 집단수용소로 보내졌다고 피셔는 말했다.
북한 주민은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DVD나, USB(이동식저장장치)로 밀반입되는 할리우드 영화를 손에 넣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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