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스 전망대 - 전통적 경합주 플로리다 표심 변화
▶ 공화 경제제재 이슈 사라져 고심, 오바마 행정명령 라티노 지지 상승
53년만에 나온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선언이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미·쿠바 국교 정상화 영향으로 전통적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에서 강력한 민주당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를 두고 있다. 플로리다는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와 함께 대선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4대 ‘대마’ 주 가운데 하나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해당 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50개 주가운데 4번째로 많은 선거인단을 거느린 경합주 플로리다의 표심이 ‘보수’와 ‘진보’ 중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대권의 방향이 결정되곤 한다.
지난 세 차례 대선에서 플로리다주는 대선 승패를 결정짓는 경합주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04년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8년과 2012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각각 근소한 차로 상대 당 후보를 꺾었다.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낙선자 밋 롬니의 플로리다 주 득표율 격차는 0.9%포인트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쿠바의 국교재개 선언으로 플로리다주에서 선거 우선 의제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이제까지 당선에 필요한 필수공약이었던 쿠바에 대한 강경제재가 2016년 선거에서는 힘을 쓰지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플로리다주에서는 히스패닉 표를 잡아야만 승리가 가능한데, 이들의 최대 주주가 바로 쿠바계 유권자들이다. 쿠바계 유권자들의 입맛을 제대로 살펴야 성공적으로 히스패닉 몰표를 끌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쿠바와 미국이 화해에 나서기 전전반적인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공화당 쪽에 유리하게 돌아갔다. 공화당 후보들은 당론인 쿠바제재 유지를 앞세워 쿠바 탈출 망명객들의표심을 낚았고 이를 발판삼아 판세를 그들에게 유리하게 기울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미국과 쿠바가 관계개선을 추진하기로 전격 선언하면서 쿠바제재 공약은 약발을 다했다는게 관측통들의 견해다.
쿠바계 주민들은 양국의 국교 정상화를 놓고 현재 찬반으로 갈린 상태이다. 하지만 밑바닥 민심은 미국의 제재 완화를 지지하고 있고, 이로 인해 2016년 대선에서 강력한 민주당 쏠림현상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연구기관인 ‘라티노의 결정’ 공동 설립자인 맷 바레토는 “쿠바계 미국인 대다수가 이제는 워싱턴이 쿠바에 대한 정책을 바꿔야 할 시기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열린 마음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표심의 변화는 관계 정상화를 이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 차기 대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고 공화당 경선 주자들을 난처한 상황에 몰아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최대500만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의 추방을 유예하는 이민개혁안을 발표한 것도 민주당에 호재다.
‘라티노의 결정’의 최근 조사에따르면, 플로리다주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안 확대를 추진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민개혁안과 쿠바제재 완화를 모두 반대하는 공화당 소속 차기 대선 잠룡들은 당론에 맞춰 유권자의 의사에 거스르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천명해야 할 판이어서 본 선거에서 플로리다주를 수중에 넣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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