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서 지난 8월 백인 경찰관 2명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이젤 포드(25)의 부검 결과를 둘러싸고 경찰과 유족 간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포드 측 변호인인 스티븐 레먼은 30일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검 결과를 보니 경찰관이 검문 과정에서 매우 짐승 같은 짓을 했다’면서 ‘경찰관들이 당시 포드를 향해 조준사격을 한 게 입증됐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번 부검 결과는 LA 시 경찰국(LAPD)과 시 당국을 상대로 한 소송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핵심은 경찰관들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가족 측은 지난 9월 LA 연방법원에 LAPD와 LA시를 상대로 7천500만 달러(약 821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찰리 벡 LAPD 국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건 경위와 관련해 "포드가 검문 당시 경찰관 1명을 땅에 쓰러뜨린 뒤 총을 뺏으려 했으며, 이에 경찰관이 소리치자 그의 파트너가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벡 국장은 또 "이번 부검 결과만으로 경찰관들의 대응이 부적절했는지 여부는 가려낼 수 없다"면서 "우리는 지난 수개월 동안 내부조사를 했으며, 아직 경찰에 제보한 목격자들도 없었다"고 밝혔다.
LA 카운티 셰리프국 산하 검시국의 부검 결과에 따르면 포드는 오른쪽 팔과 복부, 등 부위 등 3곳에 총상을 입은 게 치명적이었다.
특히 경찰관들이 근접 거리에서 포드에게 총을 쐈다는 검시국의 소견이 쟁점이 되고 있다.
유가족들은 경찰이 의도적으로 총을 쏘지 않고서야 그렇게 가까이서 총을 쏠 수 있겠느냐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경찰 측은 검문 과정에서 몸싸움으로 불가피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총기사건 전문가들은 포드가 등에 총격을 받았다고 해서 이것이 경찰의 부적절한 대응이었는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에드 오바야시 인요(Inyo) 셰리프국 소속 경찰은 "포드가 등 부위에 총을 맞은 것을 놓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것은 특이한 게 아니라 언제 일어날 수 있는 사례"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포드의 부검 결과가 발표되자 LAPD 본부 앞 광장과 레이머트 파크에서는 또 한 번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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