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어아시아 실종사고 미스테리
▶ 고도상승 후 조난신호 없이 사라져, 지난 3월 실종사고와 연관 짓기도
올 들어 지난 3월 237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항공 370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실종사건에 이어 또 다시 말레이시아 국적‘에어아시아’의 인도네시아 소속 항공기가 실종되면서(본보 29일자 A1·2면 보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사고 후 이틀이 지나도록 아직 잔해가 발견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백명이 탄 여객기가 남아시아 지역에서 잇단 실종 후 그 흔적도 찾지 못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번 사고와 관련한 각종 의문점들이 꼬리를 물고 일고 있다.
■이륙에서 실종까지
인도네시아 항공 당국의 발표를 토대로 에어아시아 여객기 실종 순간과 이후 당국의 실종 사실 공식 발표 때까지의 상황을 재구성하면 이렇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5시35분에 에어아시아 QZ 8501편 싱가포르행 여객기가 한국인 3명을 포함해 승객 155명과 승무원 7명 등 총 162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주안다공항을 이륙했다. 이륙 38분 뒤인 오전 6시13분에 조종사와 자카르타 관제탑 간 마지막 교신이 이루어졌다.
조종사가 짙은 구름을 피하려고 항공기의 고도를 3만2,000피트에서 3만8,000피트로 높이겠다며 허가를 요청했으나 당시 주변 항로가 혼잡해 관제탑이 이를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는 이륙 38분 뒤인 오전 6시13분에 조종사와 자카르타 관제탑 간 마지막 교신이 이뤄졌고, 6시16분에 자카르타 관제탑 레이더망에 항공기가 잡혀 있었으나 2분 뒤인 6시18분에 레이더망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사고기는 마지막 교신 직후 연락이 끊겼으며 조난 신호는 접수되지는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정확한 실종 원인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가능한 시나리오 로 폭풍우와 강력한 기류 같은 기상악화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실종기가 사고 발생률이 10% (2004~2013년 보잉사 안전연구 수치 기준)밖에 되지 않은 안전한 순항 고도에서 비행하고 있었다는 점, 해당 기종에 강한 난기류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 장착된 것을 감안하면 실종기가 악천후 영향을 받은 동시에 조종사 판단 실수 등 복합적인 이유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체의 금속 재료가 부식돼 압력을 견디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실종기는 A320-200기종으로 에어아시아가 제조사인 에어버스에서 지난 2008년 10월 인도받아 6년여 간 약 1만3,600회에 걸쳐 총 2만3,000여시간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습한 아열대, 열대기후의 나라 사이를 운항하면서 금속 재료가 부식됐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밖에 테러, 조종사의 고의적인 대량 살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직접적 증거는 없다.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과 연관성은
올해 말레이시아 항공은 불과 4개월 사이에 한 번도 일어나기 어려운 비극적 사건을 두 차례나 연이어 겪었다. 지난 3월8일 콸라룸푸르를 출발, 베이징으로 향하던 370편(237명 탑승)이 의문의 실종을 당해 지금까지도 행방을 찾지 못한 채 인도양 어딘가에 추락한 것으로만 추정되고 있다.
7월17일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298명이 탄 말레이항공 17편이 미사일에 맞아 격추되면서 탑승자 298명이 전원 사망했다. 그러나 에어아시아 자체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항공사이지만 이번에 실종된 여객기는 인도네시아 에어아시아 소속 여객기다.
‘인도네시아 에어아시아’는 에어아시아가 지분 49%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자회사이다. 이에 따라 엄밀하게 말하면 실종기는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와 밀접한 인도네시아 항공 소속이다.
올해 유난히 많은 항공기 관련사고가 발생하면서 일련의 항공기 사건·사고가 모두 연관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부상하고 있으나 정확한 증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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