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크마 특별 기획전 ‘허드슨 리버 스쿨’
▶ 현대미술의 뒤안길에서 많이 잊혀진 미국의 미술운동으로 ‘허드슨 리버 스쿨’(The Hudson River School)이 있다. 19세기 중반 미 동북부 허드슨 강변에 모여 살며 주변의 자연을 즐겨 그렸던 뉴욕의 풍경화 화가 집단을 지칭하는 말로, 유럽의 낭만주의 화풍의 영향을 받은 미술운동이다. 화가뿐 아니라 시인들과 작가들도 포함하고 있으며, 이들이 예
루이사 데이비스 미노의 ‘나이애가라 폭포’(1818).
토머스 콜의 ‘제국의 여정’ 연작 중 ‘파멸’(1836)
19세기 중반의 미술운동 사조대표작가 토머스 콜의 연작‘제국의 여정’ 5개 대작 나들이미노‘나이애가라 폭포’ 등 소개
허드슨 리버 스쿨의 화가들은 자연풍경을 평화스럽고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근본적으로 미국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의 위대함을 찬양하고 신앙의 자유를 마음껏 표현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화합을 꾀하는 작품을 남겼다.
토머스 콜(Thomas Cole), 프레드릭 에드윈 처치(Frederic Edwin Church), 애셔 브라운 듀런드(Asher Brown Durand), 앨버트 비어스타트(Albert Bierstadt) 등이 대표적인 화가들이다.
미술역사 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허드슨 리버 스쿨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특별전이 LA 카운티미술관(LACMA)의 레스닉 파빌리온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7일 개막, 내년 6월7일까지 계속되는 ‘자연과 미국의 비전: 허드슨 리버 스쿨’(Nature and the American Vision: The Hudson River School)이 그것으로, 뉴욕 역사학회(New York Historical Society)로부터 대여해온 화가 23명의 작품 45점을 볼 수 있는 아주 드문 기회다.
특별히 가장 유명한 토머스 콜의 ‘제국의 여정’(The Course of the Empire, 1834~36) 연작이 한꺼번에 전시되기는 미 서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제국의 태동으로부터 번영, 몰락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5개 대작이 모두 걸려 있다.
또한 허드슨 리버 스쿨에서 희귀했던 여성화가 루이사 데이비스 미노(Louisa Davis Minot)가 1818년에 그린 ‘나이애가라 폭포’도 빼놓을 수 없는 역작으로, 포효하며 떨어지는 폭포소리가 들릴 것처럼 웅장하고 사실적인 그림이다. 나이애가라 폭포는 1825년에야 관광객들에게 개방됐는데 미노를 비롯한 일부 화가들은 그 훨씬 전부터 찾아다니며 장엄하고 웅대한 풍광에 이끌려 그 장면을 화폭에 담아냈다고 한다.
허드슨 리버 스쿨 화가들의 그림은 장엄하고 신비로우면서 역동적이다. 미국만의 독특한 자연풍광, 거대하고 수려하며 웅장한 대자연의 경치를 마치 낙원처럼 환상적으로 묘사해 일면 신화적인 느낌까지 자아낸다.
미국을 형성한 문화의 중요한 챕터를 찾아볼 수 있는 전시이므로 겨울방학 중에 있는 자녀들과 함께 방문해도 좋겠다. 지금 라크마의 레스닉 파빌리온에서는 ‘사무라이: 일본 갑옷 컬렉션’과 ‘피에르 위그’ 전이 함께 열리고 있어 1월 중에 방문하면 3개의 특별한 전시를 한꺼번에 감상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5905 Wilshire Blvd. LA, CA 90036 www.lacma.org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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