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기러기 가정 줄고 라구나우즈 빌리지에는 시니어 몰려
▶ 오렌지카운티 최대 한인 밀집지역인 어바인시는 가장 활발한 도시 중의 하나이다. 젊은층이 계속해서 모여들고 새로운 주택단지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또 샌타모니카에 버금가는 ‘하이텍 타운’이 조성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석호 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어바인시의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되돌아보았다.
어바인의 한인 인구는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기러기 가정은 줄고 있다. 어바인 한인 상권의 중심인 다이아몬드 잼보리몰 안에 있는 H-마트 매장.
교육의 도시 어바인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는 고교 학군변경은 큰 뉴스 중의 하나였다. 어바인 시의 학생 수가 늘어나 5번째 고교를 2016년 개교하면서 현재의 학군을 약간 변경시켰다.
2016년 가을학기부터 시작되는 새 학군은 어바인시 부동산 시장에 상당히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바인 주택 바이어들의 상당수는 학군을 염두에 두고 주택을 구입하는 성향이 강해서 지역에 따라서 집값에도 상당히 영향을 줄 것으로 부동산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올해 어바인 시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시의회를 완전히 장악했다. 어바인시의 정치 거물인 래리 애그런(민주당) 현역 시의원이 낙선하는가 하면 예상밖으로 린 샤트(도시개발 커미셔너ㆍ공화당) 후보가 선전해 1등으로 당선됐다. 시의회는 공화당 4석, 민주당 1석으로 ‘수퍼 공화당’을 구성하게 됐다.
이런 형국인 만큼 앞으로 어바인 시의회는 최석호 시장을 중심으로 그동안 계속해 왔던 ‘그레이트팍 감사’ ‘시의 성장세 유지’ 등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개혁 드라이브’ 정책을 중단 없이 펼쳐나갈 수 있게 됐다.
강석희 전 시장에 이어서 최석호 시장이 어바인시의 ‘수장’으로 활동하면서 남가주를 방문하는 한국 기관 단체장이나 기업들의 어바인 시청 방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만큼 한국에서 어바인 시는 잘 알려져 있으며, 남가주를 방문하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정규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은 거의 한 달에 몇 번꼴로 어바인시를 방문해 교육, 행정, 주거 시스템을 견학하고 최 시장을 만나고 있다. 이 중에는 어바인에 미주 본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어바인하면 항상 떠올랐던 한국인들의 ‘기러기 가정’은 점점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미국 정부의 유학생 비자 강화가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한국사회에 일고 있는 자녀 교육에 대한 변화된 시각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과거 자녀 교육을 위해 부모가 무조건 희생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가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조기 유학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어바인의 한인 인구는 기러기 가정이 한국으로 되돌아가면서 나온 빈자리를 주재원이나 타주에서 유입된 한인들이 채우고 있어 어바인의 한인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실버타운인 ‘라구나우즈 빌리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이 올해에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시니어들은 900여명으로 미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고 있다.
‘라구나우즈 빌리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인들은 한인회를 이미 조직했으며 각종 등산, 골프 등 친목모임들을 구성해 여가활동을 즐기고 있다. 최근에는 이곳 한인들이 ‘LWV 한인들의 이야기’ 라는 서적을 출간해 출판기념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한편 어바인시가 교육도시로서의 명성과 함께 첨단과학의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올해부터 발돋움을 시작했다.
어바인 컴퍼니사는 최근 UC어바인 인근의 6만3,000스퀘어피트의 공간을 첨단단지로 육성하기로 하고 이 중 1만스퀘어피트를 시범단지(5151 California Ave.)로 조성해 전문 테크노 밸리 관리업체인 ‘이보넥서스’(EvoNexus)가 운영하도록 계약했다.
이보넥서스는 지난 2009년 어바인 컴퍼니사와 함께 샌디에고에서 첨단과학 기술 시범단지를 운영하는 관리업체다. 현재까지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어바인 컴퍼니사와 함께 어바인 시범단지에 들어설 6~8개 정도 입주업체를 선정해 임대료와 연구비 등을 지원하게 된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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