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 배달하기에 바쁜 산타클로스를 대신해 미국 경찰이 주민들에게 ‘현찰 보따리’를 풀었다.
24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와 플로리다 주 지역언론에 따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독지가들이 시민에게 나눠달라며 경찰서에 보낸 현금과 선불 현금카드를 지역 경찰들이 거리에서 주민에게 전달하는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루이지애나 주 코빙턴 시의 팀 렌츠 경찰서장은 지난 22일 ‘비밀에 싸인 산타’라고 밝힌 정체 미상의 독지가로부터 2천500 달러(약 275만원)의 기부를 받자 이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그는 휘하 경관들을 불러 1인당 300 달러(약 33만원)씩 배분한 뒤 거리에 나가 주민들을 기쁘게 해주자고 했다. 이 지역 언론은 경찰의 뒤를 따라가 시민의 반응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픈 아들을 차에 태우고 주유소에 들른 지역 주민 새러 디지오바니는 렌츠 서장이 갑자기 차에 다가오자 순간 긴장했다.
그러나 근엄한 얼굴 대신 만면에 웃음을 띠고 렌츠 서장이 현찰 100 달러(약 11만원)를 건네자 디지오바니는 금세 눈물을 쏟았다.
그는 "여섯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늘 돈에 쪼들렸다"며 "경찰이 다가올 때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도움을 받아 무척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대런 파월 경관은 선행을 베풀 대상을 찾아 대형 상점 장난감 코너에 갔다.
그곳에서 아이 5명과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던 엄마 토냐 포크에게 100 달러를 건넸다.
포크는 "선물 받은 현찰 덕분에 아이들 모두 하나씩 선물을 고르게 됐다"며 파월 경관을 끌어안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역시 이름 모를 독지가로부터 100 달러짜리 선불 현금카드 250장을 전달받은 플로리다 주 소도시 코럴 게이블스 경찰도 이번 주 주민을 상대로 카드 배포에 나섰다.
마리아 로사 히긴스 팔론 경찰서 대변인은 "자동차를 몰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은 시민이 교통 위반 범칙금 대신 전혀 기대하지 못한 선물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코럴 게이블스 경찰은 범죄 희생자 가족 등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찾아 성탄절 전까지 카드 전달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와 미시간주 로월의 경찰도 낡은 차량을 모는 운전자를 골라 따뜻한 기부금을 건네는 식으로 독지가로부터 받은 돈 10만 달러, 8천 달러를 각각 전달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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