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트비 상승•가정폭력에 길거리로
▶ 가족들 흩어져 이산가족 생활
베이지역에 집 없이 보호소(shelter)나 모텔 등지를 전전하는 초중고생들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노숙자 가족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인 ‘컴패스’(Compass)에 따르면 밤에 잠자리를 찾는 노숙자와 마찬가지인 생활을 하고 있는 베이지역 초중고 재학생들이 대략 2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컴패스의 엘리자베스 앵커 프로그램 디텍터는 “일부는 밤에만 운영되는 보호소나 카우치서핑(여행자가 잠잘 수 있는 ‘소파(couch)를 찾아다니는 것(surfing)’을 뜻하는 말), 가족이 차안에 함께 있기도 하는 등 누울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며 “러시아에서 편지로 주고받아 결혼해 온 여성이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아이들과 집에서 나올 수밖에 없게 되면서 노숙자가 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키라는 여성의 사례를 꼽으며 “원래 풀타임 대체교사였지만 렌트비가 오르면서 혼자 버는 월급으로 이를 감당하지 못하자 결국 노숙자와 같은 생활을 하게 됐다”며 “전 남편이 양육비를 전혀 주지 않는 상황에서 얼마전 두 명의 틴에이저 자녀와 SF 파크머시드 아파트를 나와야 했다”고 말했다. 앵커 디렉터는 로컬 보호소에는 현재 이들이 함께 있을 자리가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비키씨는 “라파엘 하우스(가족 보호소) 문을 두드렸지만 거절당했고 현재 6개월을 기다려야하는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다”며 “15살 난 아들은 오클랜드 친구 집에, 딸은 마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실이 싫다”며 “우리 가족이 이렇게 뿔뿔이 흩어져 있는 게 이번이 처음이고 숙제를 전화로 지도하는 것도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7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집을 나온 또 다른 여성은 SF 지역 유치원과 2학년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다.
그는 “보호소에 있으면서 가장 큰 문제점은 아이들이 숙제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공원이나, 맥도날드 등 벤치만 있다면 아무장소에서나 숙제를 한다”고 말했다.
앵커 디렉터는 이같이 노숙자와 같은 생활을 하는 가족이 늘고 있는 데 대해 주택 및 아파트비 상승, 가난의 대물림, 가정폭력 등 복합적인 원인이 맞물리면서 한 때 행복했을 가족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노숙자 가족 후원 희망자는
▲클라라하우스(compass-sf.org/programs/clara-house) ▲해밀턴 패밀리센터(hamiltonfamilycenter.org) ▲SF 통합교육구–홈리스 칠드런 펀드, 젠 워커 담당자 (415)241-3030 #13338, walkerj@sfusd.edu ▲캘리포니아 홈리스 유스 프로젝트(cahomelessyouth.library.ca.gov) 등에 연락 하면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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